[인터뷰] 감독 데뷔한 배우 김빈 "주인공처럼 모두에 특별한 순간 찾아오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2023년 영화계 블루칩 '급부상'
전주국제영화제서 감독 데뷔…연극·영화·드라마 배우 활약
[군산=이인호 기자] 지난해 제14회 전주프로젝트 전주랩 2022 전주 숏프로젝트 부분에서 ‘크리스마스 랭면’ 작품으로 공모작에 선정된 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첫 데뷔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배우 김빈(37).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졸업 후 오랜 기간 연극과 영화 및 드라마에서 배우로 활약을 이어가면서 각본, 연출, 주연, 감독까지 홀로 소화하면서 주변인들을 모두 놀라게 하고 있는 김빈을 서울경제TV가 만나봤다.
지난해 12월 27일 영화 '크리스마스 랭면' 마지막 촬영을 군산 비행장 인근 식당에서 마무리 하면서 김빈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인호 기자]
특히 새해를 맞아 영화계에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면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로 부터 올해 계획과 공모작으로 선정된 '크리스마스 랭면' 영화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 부탁한다.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단편영화 ‘크리스마스 랭면’ 주인공 정해역의 배우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Q. '크리스마스 랭면' 영화 줄거리가 궁금하다.
"오랜 징크스였다. 남자친구 없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20대의 모든 시간을 공장에서만 보낸 정해는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겠노라며 적금 만기일에 맞춰 오랜 꿈이었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밴쿠버행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갑자기 생겨버린 캐나다 비자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오랜 생산직으로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한 번도 보낸 적 없던 아빠를 쏙 빼닮은 정해는 위가 안 좋으셨던 아빠가 유일하게 편히 드셨던 평양냉면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완벽했던 정보로 찾은 국내 냉면 맛집 여행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되고 서울로 돌아가던 정해는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선택을 한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바다, 눈부시게 넘실대는 파도, 바다 한가운데서 넘실대는 태양.
새벽 바다 일을 끝내고 한데 모여 갓 잡은 해산물과 삼겹살로 낮술을 즐기는 뱃사람들. 그들의 소소한 삶의 풍경이 공장처럼 찍어대던 정해 삶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그런 이끌림으로 하루를 머물게 되고 바다 끝 마을에서 우연히 새터민이 운영하는 평양냉면 집을 발견 한다. 그곳에서 크리스마스의 징크스를 깨줄 남자를 만나게 된다."
Q. 기획의도는?
"유년 시절에 기억된 크리스마스는 마치 동화와 같았다. 그 기억이 사실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거리에 울려 퍼졌던 캐럴.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성당. 그 시절 속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눈이 내렸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어느 순간부터 크리스마스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날의 연장선이 돼버렸다.
이제는 캐럴 대신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곡을 에어팟으로 들으며 저녁을 사서 고요한 자취방에서 몸을 녹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특별한 이벤트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어린 시절 기억된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추억이 있었기에 매년 찾아와 주는 크리스마스가 설레는 건 아닐까.
'크리스마스 랭면'을 통해 주인공 정해처럼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Q. 군산을 촬영지로 택한 이유?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렸던 장소를 찾기위해 약 10개월 동안 로케이션을 다녔던 거 같다. 극 중 여주인공의 차량이 광활한바다와 겨울 철새의 군무와 노을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도로를 달리길 바랬고 차량이 없는 곳을 찾았다. 게다 촬영장소 중 하나로 공항까지 필요했으니 군산이 제격이었다."
Q. 해외 투자자들로 부터 투자 관련 제의가 있었던 걸로 전해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운이 좋게도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비지니스 미팅으로 이뤄진 해외 배급사와 영화 준비 과정에서 투자제의가 왔었다."
Q.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배우, 작가, 감독 창작자의 생각과 눈으로 세상과 사람, 사물을 연결하여 다양한 스토리로 발전시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관찰하며 도전하는 이들은 분리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 전공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을 글로 이어왔고 그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며 누군가 바라보지 않아도 꾸준히 정리하며 걸어간 제 끈기이지 않을까."
Q. 올해 계획과 포부.?
"지난해 영화제작사 빈센트(film production company BEENCENT) 를 설립했고 크리스마스 랭면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집필 중인 9개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다양한 세계관 확장, 시나리오 제작을 통한 IP 확보, 신인창작자님들을 영입을 하여 작품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요즘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에는 아직 설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도 사랑이 있는 착한 영화로 따뜻한 연말과 새해를 맞길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2023년 계묘년 군산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내시구 건강하길 바란다." /k9613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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