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마트, 중기에 판촉비용 떠넘기기 만연
[앵커]
최근 서울경제TV는 신세계백화점이 입점 중소기업에 매기는 과도한 수수료와 판촉 할인행사 비용 떠넘기기 행태를 집중 보도한 바 있는데요. 중기중앙회가 대기업 유통업체에 입점해 있는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수수료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점 중소기업에 대해 매출의 최고 39%를 수수료로 떼가는 한편 잦은 판촉 할인 행사 비용을 입점 중기업체에 일상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45.9%가 할인행사에 참여할 때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높은 판매수수료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할인행사에 참여하더라도 같은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했다는 응답이 38.8%, 도리어 수수료율 인상 요구가 있었다는 응답은 7.1%에 달했습니다.
또 할인행사 때문에 수수료가 조정되더라도 입점 업체가 10% 할인하면 백화점 측이 수수료를 1% 덜 가져가는 수준의 조정에 그칩니다.
기존 정가에 팔아도 약 30%에 달하는 판매수수료율은 부담인데, 할인 행사로 입점 중소기업이 마진을 줄여도 이에 대한 손익분담은 이뤄지지 않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을의 입장에 있는 입점 기업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꺼려 정확한 실태 조사조차 어렵다”는 것.
[인터뷰] 신상홍 /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벤처산업부장
“업체분들이 아직도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을의 입장에 있다 보니까. 정부가 어떻게 대규모 유통업쪽하고 협의 과정을 거쳐가지고 끌어내지 않으면 대규모 유통업에서 (할인 행사비 분담 내역) 공개 자체를 꺼리겠죠. 그거는 적어도 공정위 차원에서는 접근이 되어야지 그나마 협의가 좀 이뤄지지 않을까.”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부문에서 최고 39.0%, 현대백화점은 생활·주방용품 부문에서 최고 38.0%, 롯데백화점은 의류, 구두·악세사리, 유아용품 부문에서 최고 37.0%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수수료 협의 역시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피력하기보다는 대형 유통사 측의 요구에 입점 기업이 동의하는 구조”의 구색 맞추기에 그쳐 사실상 납품업체 쥐어짜기는 계속되는 상황.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은 여전히 판촉 행사 강제 동원, 매장위치 변경 강요 등 불공정행위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다수의 입점(납품) 중소기업들은 수수료 인상 상한제 또는 세일 할인율만큼 수수료율 할인이 적용되기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스탠딩]
"여전한 유통 대기업의 갑질. 공정한 거래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 /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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