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은 ‘심리’다”

증권·금융 입력 2019-04-09 10:44:05 수정 2019-04-09 10:44:05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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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DB

하이투자증권은 9일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으로 ‘심리’를 꼽았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1,140 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7년 7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등 주요 통화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유독 원화 가치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불안, 미·중 무역협상 우려, 국내 경기 불안 등 세 가지 심리가 원달러 환율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불안의 경우,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한국채권 규모는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수급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한국 채권 규모는 약 6조원 미만으로 전체 국고채 잔액의 0.9% 수준에 불과하다. 


두 번째 심리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요인이다.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인 역외 위안화 가치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중 협상 최종 타결이 오는 6월까지 미뤄질 경우 자칫 중국은 물론 국내 수출 회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박 연구원은 보고 있다. 


4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과 0%대 물가상승률, 수출회복 지연 리스크 등은 국내 경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경기 둔화 리스크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했다”며 “그 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내 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변동할까.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차 유입되고 있고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달러화와 위안화 가치가 제한적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다소 높아졌지만 큰 범위에서 박스권은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 브렉시트 해소 그리고 국내 경기 중 특히 수출 경기의 회복 속도 등이 원달러 환율의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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