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정부 추진 인터넷은행, 왜 인기 없을까
제 3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불발 이후 정부와 정치권은 엄격한 규제와 심사 기준을 실패의 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규제 완화에 나섰다.
예비 사업자 후보 2곳이 모두 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하는 얘긴데, 금융위원회는 이보단 애초에 도전자가 적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금융위는 이번 인가 때 최대 2곳을 선정할 계획이었는데, 지원한 곳은 서류 미비로 반려된 곳까지 합해서 3곳에 불과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3분기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재추진한다는데, 이대로는 역시 지원이 적을 듯하다.
가장 유력한 제 3 인터넷은행 후보로 꼽혔던 기업은 재도전 의사를 접은 것인지 관련 태스크포스를 완전히 해산시켰다고 한다. 해외에서 인터넷은행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는 금융당국의 설명회나 예비인가에 얼굴도 안 비친다.
기업들은 인터넷은행의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크다. 소위 말해 돈 벌 각도가 안 보인단 얘기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당국이 진작부터 정책 역할을 강조하고 주문한 영향이 크다.
당국이 공개한 심사기준에서 배점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항목 중 하나도 ‘포용성’이다.
언뜻 산업육성보다는 새로운 정책 수행기관을 원하는 듯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수익이 안정적이고 규모도 크니까 중금리 대출 같은 것도 하는 거지, 돈 벌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데 포용성 같은 역할부터 주문하면 인터넷은행을 누가 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규제가 완화되면 기업들이 인터넷은행에 도전해 볼 여지가 더 커지겠지만, 이 부분은 어차피 국회가 풀어줘야 할 일이다.
금융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는 금융위는 기업들이 사업성을 느낄 수 있게 좀 더 ‘매력 어필’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