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사태 악화 시 韓 수출에도 '타격'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중국 중앙정부가 무력개입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홍콩 무역액은 480억 달러다. 이중 수출은 460억 달러로 수출액 기준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홍콩은 동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무역금융에 이점이 있고 중국기업과 직접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우리 기업들이 중계무역지로 활용한다. 낮은 법인세와 무관세 혜택도 장점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지난해 홍콩을 상대로 한 수출액의 60%를 차지한 반도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이후 향후 사태가 악화 시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중계무역 등 실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사태에 직접 무력으로 개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철회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서며 사태 향방에 따라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 철회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에서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가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블랙 스완이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을 뜻한다.
일단 금융 당국은 현재 단계에서는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점검한 결과 "국내 금융회사의 대 홍콩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홍콩 주가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의 손실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한 상황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홍콩 사태마저 악화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서방이 이에 반발해 갈등이 격화된다면 최악의 위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금이탈과 시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홍콩 사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다른 불확실성 요인과도 연계돼 있다"며 "사태가 나쁜 상황으로 번진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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