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보고서에 버젓이…은행, DLF 손실 알았다

[앵커]
‘DLF 사태’에 대한 은행들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고객에게 위험한 투자상품임을 당시에 설명했고 은행 측도 금리 시장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는 건데요. 하지만 은행 내부에서 경고음을 울렸는데도 한 시중은행은 계속해서 DLF 상품을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A은행은 올해 3월부터 독일 국채 DLF 판매를 시작해 지난 5월까지만 총 1,255억원어치 이상의 상품을 팔았습니다.
심지어 만기가 4개월에서 6개월로 짧고 만기연장도 되지 않는 ‘초단기’ 상품이라, 판매 전액 ‘원금 100% 손실’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1,2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하게 된 건 지난 3월 22일 독일 국채 금리가 2년 반만에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등 선진국 경제 전망이 나빠지면서 중장기 채권금리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주일만인 3월 29일 발간된 A은행 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는 “미국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도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며 독일과 영국의 금리 하락세를 직접 언급합니다.
이어 4월 2일 나온 정기 보고서에도 올해 처음으로 독일 국채 금리 추이 그래프 등 관련 내용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결국 3월 안에는 상황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음에도 DLF를 ‘계속 팔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3월 보고서에는 “향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들어있습니다.
자체 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이른 국제금리 전망을 했음에도 우리은행은 미국과 영국 금리 연계 상품까지 포함한 DLF 상품, 총 4,000억원어치를 판 겁니다.
DLF상품은 장단기 금리차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수익을 얻어가는 구조라, 만기 내에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거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가입자들이 원금 대부분을 잃게 됩니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이 금리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상품을 권하거나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입니다.
한편, 이 은행은 DLF 투자자 대응팀을 가동해 피해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윤덕영 /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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