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음파결제? 러마페이?”…페이 춘추전국시대

증권·금융 입력 2019-09-05 14:38:48 수정 2019-09-05 14:38:48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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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뿐 아니라 제로페이, 배민페이 등 각종 페이가 쏟아지고 있죠. 지난 4월 기준으로, 은행이나 카드사, 전자금융업자들 중 43개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우리 시대 간편결제 시장을 살펴보고 눈에 띄는 현상들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팀 고현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무슨 무슨 페이라고 하면서 요즘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좀 복잡한데 어떻게 분류를 해보면 이해하기 쉬운가요?


[기자]
보통 온라인 간편결제냐 오프라인 간편결제냐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시장이 7, 오프라인이 3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8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7조원에 못 미쳤던 2016년에 비하면 2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앵커]
간편결제 시장에서 아무래도 온라인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 분야에서는 유통업계에서 상당히 적극적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BBQ페이만 봐도 그런데요. KB국민은행과 함께 만든 서비스로, 현금이나 카드 없이 BBQ앱을 통해 결제를 하고 포인트 적립도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배달의민족의 배민페이, 쿠팡의 로켓페이, 신세계 SSG페이, 이베이 스마일페이 등 이미 아주 다양한데요. 미래에셋대우도 증권계좌와 연동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페이’를 연내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 만큼 참여하고 있는 업계가 무척 다양한 편입니다.
 

[앵커]
그중에 ‘러마페이’ 라는 게 있다는데, 저는 처음 듣거든요.


[기자]
러블리마켓페이를 줄여서 ‘러마페이’라고 하는데요. 러블리마켓이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SNS 브랜드가 두 달에 한번씩 모이는 오프라인 마켓으로 스타트업 플리팝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정말 어마어마한데요. 하루이틀만에 3~4만명 방문은 기본이고, 실제로 셀러 한명이 이틀만에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여기서는 반드시 러마페이로만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용카드를 쓸 수 없고 체크카드도 사용 한도 있는 10대 친구들이 용돈으로 받은 현금 등을 CU편의점에서 러마페이로 충전하면 현장에서 직접 결제 주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앵커]
러마페이 같은 경우에는 10대들의 놀이 문화로도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반면 ‘오프라인 간편결제’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기반을 다 닦았다고요?


[기자]
보통 업계에서는 삼성페이가 등장한 2015년 8월을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대의 원년으로 봅니다. 최근에는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 휴대폰을 계속 쓴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아질 정도로 완전히 자리잡았는데요. 삼성페이의 기술은 휴대폰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서 카드 리더기로 하여금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이 긁혔다”고 인식하게 하는 기술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QR결제나 NFC결제에 비해서 쉽게 국내 시장에서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프라인 결제’ 같은 경우에는 마그네틱, QR, NFC 등 어떤 단말기로 결제되느냐 에 따라서 구분해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아무것도 필요 없는 결제 방법도 있다고요?


[기자]
네.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영역의 음파에 결제정보를 실어서 전송하는 이른바 ‘음파결제’인데요. 별도의 단말기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스피커와 마이크만 있으면 되는데요. 즉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뒤에 제 휴대폰이 식당 사장님 휴대폰한테 음파로 결제정보를 전송하면 그 정보를 사장님 휴대폰의 마이크가 받아들여서 폰투폰 결제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앵커]
스피커랑 마이크만 필요하다면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게 많을 거 같은데요. AI스피커도 그렇고, 노트북도 그렇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한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이 결제 방식을 상용화했습니다. 현재 롯데멤버스의 엘페이에서 실제 음파결제를 쓰고 있고 올해부터 비자카드와의 협업도 시작됐는데요.  스타트업 모비두는 이 기술의 확장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윤희 / 모비두 대표
“점점 무인화 결제, 언제 어디서나 어떤 폰으로든 쉬운 결제를 요구하는 환경이 점점 되고 있고요.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라든지 키오스크라든지, 집안에 있는 스마트스피커라든지 이런 데에는 다 스피커가 있기 때문에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가맹점 뿐만 아니라 가맹점 외의 무인 환경으로 확대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사람이 끼지 않아도, 기기 간 결제도 가능해지는 것이고요. 와이파이와 달리 공간별 구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스마트공장 고도화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서 나오는 광고, 예컨대 티파니앤코 광고에 음파 정보를 실으면 그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휴대폰 화면에 티파니앤코 광고 속 나비가 날아다니도록 하는 겁니다. 또 최근에는 우리은행, 소상공인협회들과 함께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결제 및 마케팅 지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올 연말부터 오픈뱅킹 시스템이 도입되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페이 시장 고도화에 탄력이 더 붙을 것 같습니다. 기술 역시 살아남을 것과 아닌 것들이 자연스레 추려지면서 산업 영역별 최적의 기술이 가려질 것 같은데요. 당장 내년부터 어떤 일상 속 변화가 펼쳐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윤덕영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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