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커스, 국내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美 FDA IND 내년 상반기 신청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제노포커스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해 FDA IND를 신청하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 관계자는 “제노포커스는 원래 올해 말 FDA에 IND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돼 내년 상반기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IND 신청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노포커스는 특수 효소 전문 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해 자회사 바이옴로직을 설립했다. 특수 효소 사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축적한 미생물 노하우를 신약 개발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염증성 장질환(IBD), 노인성 황반변성, 비염, 대장암 등이 목표 질환이다. 또 특수 효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건강 기능식품 판매에도 나설 전망이다.
제노포커스는 작년 10월에 열린 ‘2018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반려견 대상 비임상 시험에서 염증성 장질환 후보물질 ‘GF-101’ 효과를 확인했다. 노인성 안과질환에서도 활성산소를 없애는 미생물을 활용,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올해 9월 싱가포르 ‘마이크로바이옴 아시아(microbiome movement Asia)’에 참석해 “항산화 효소를 기반으로 한 ‘GF-103’의 황반변성 치료제 동물시험 결과, ‘GF-103’은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없고 복용하기 편한 경구투여용이면서도 뛰어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3분기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1억4,200만달러(약 1,600억원)에서 2024년 93억8,750만달러(약 11조원)로 연평균 131%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일컫는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대장균 등 염증 완화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알츠하이머(퇴행성 뇌질환) 치료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제2의 뇌’로 불릴 정도로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웰헬름 홀잡펠 한동대 교수는 “한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면역조절과 장내 미생물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바이오 산업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 정부가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체계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3년까지 총 80억 원을 투입해 한국인 장내 미생물 뱅크 구축과 활용 촉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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