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12·16 여파 “분양 돈 되는 곳 현금부자 몰렸다”
[앵커]
12·16 종합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의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출이 막히자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가 청약시장에 뛰어들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좀 낮아진 모습이고요. 여기에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지방보다는 서울에 수요가 몰리면서 지방 비인기 지역 미분양은 더욱 늘 것으로 관측됩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동산팀 정창신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정기자. 지난주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청약한 단지 성적표가 나왔죠.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서울지역 분양은 모두 1순위 마감했고요, 지방, 특히 광역시가 아닌 비인기 지역 분양은 미달이 났습니다.
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북위례 ‘호반써밋 송파 1·2차’ 단지는 총 1,389가구 모집에 3만4,824명이 접수했습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25.07대 1을 기록했고요.
같은 날 서대문구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단지도 1순위 청약을 받았는데요. 200가구 모집에 1만1,985명이 몰리면서 평균 5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 단지는 지난 24일 1순위에 이어 2순위까지 갔지만 총 4,284가구 모집에 390명이 신청하는데 그쳤습니다. 전체 모집가구의 10%도 채우지 못한 겁니다.
[앵커]
서울 송파구 북위례 지역은 한동안 공급이 뜸했죠. 기다리는 수요도 꾸준했는데요. 생각보단 평균 청약경쟁률이 높지 않았어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일단 모집 가구수가 1,000가구를 넘었고요. 중도금 대출이 안되니까 현금을 가진 수요자들만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위례 호반써밋 단지는 1, 2차 단지로 각각 청약을 받았거든요. 1차 단지가 689가구를 모집했고, 2차는 700가구입니다. 총 1,389가구입니다.
서울에서 일반분양 1,000가구 넘는 대단지다 보니까 3만4,000명 넘게 몰렸는데도 평균 경쟁률은 두 자릿수에 머문 겁니다.
여기에 이 단지는 모든 평형이 분양가가 9억 원이 넘는데요. 이 단지의 주력평형인 전용 108㎡의 경우를 보면요. 모집공고문에 2차 단지 108A 기준층 분양가는 9억2,100만원입니다. 계약금이 20% 거든요.
당첨되면 당장 1억8,420만원을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이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중도금 60%인 5억5,260만원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도금은 내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6번에 걸쳐 나눠 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계약금, 중도금 포함해 총 7억3,680만원이 현금으로 있어야 한단 소립니다.
[앵커]
7억3,000만원을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한 거군요. 그런데요. 딱 이 돈을 가지고 있는 청약자가 당첨됐다고 가정하면요. 입주할 때 잔금도 내야 하잖아요. 분양가의 20%인데. 그걸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까 말한 주택형의 경우 잔금 20%면 1억8,420만원입니다.
계약금과 중도금만 가지고 있는데 당첨됐다면 잔금을 대출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요. 만약 입주시점에 이 아파트가 15억이 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15억이 넘을 경우엔 문제가 됩니다.
정부가 지난주 12·16대책에서 15억 넘는 집은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으니까요. 잔금대출도 담보대출인 만큼 1억8,000만원 가량을 어디서든 구해야 입주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만약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을 넘지 않는다면 대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이 만약 14억이 됐다면 9억원까지는 LTV 40%, 9억넘는 5억원에 대해선 LTV 20%가 적용되거든요. 총 4억6,000만원까지 대출이 나온다는 소립니다.
[앵커]
이 단지 입주가 2022년 2월 예정이죠. 2년 뒤쯤인데. 그 시점에 15억까지 갈까요. 지금 주변 단지 시세는 얼마나 하나요.
[기자]
네. 현재 인근 단지는 14억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확인해 봤더니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송파푸르지오 단지의 경우 전용 108㎡가 11월에 14억(7층)에 거래됐습니다. 아까 말한대로 호반써밋 2차 단지 전용 108㎡(기준층) 분양가가 9억2,100만원이니까 4억원 넘게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2년 뒤에 지금 시세보다 1억원 넘게 오를꺼냐인데요. 1억더 오를꺼다란 전망과 지금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꺼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부동산 규제가 복잡하다보니까 청약을 넣을 때도 자금 사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도전해야겠군요. 잘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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