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로나 ‘콜록’에 우는 중소건설사

오피니언 입력 2020-02-07 16:10:50 수정 2020-02-07 16:10:50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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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아라기자]


“자신 있으니까 안 하는 거예요. 코로나는 무슨.”


마스크를 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요즘 잘나간다는 경기도 수원. 1군 건설사. 여기에 일반분양 분이 1,795가구라니 그 인기 많다는 1,000세대 이상 되는 대단지다. 돈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청약 넣어주세요” 홍보하지 않아도 청약할 사람은 할 단지라는 거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메르스에도 수도권이나 광역시 모델하우스에는 마스크 부대가 장사진을 쳤다. 하지만 지방의 중소사업장은 고역을 치렀다. 안 그래도 홍보가 어려운데, 침체한 경기 탓에 미분양이 나진 않을까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그렇게 메르스와 함께 2015년 5, 6월이 지나갔다. 2015년 7월 분양 물량은 3년간 평균 분양물량이었던 2만여 가구보다 3배가량 많았다.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 그중에서도 중소 사업장은 또 한 번 밀렸다.


신종 코로나 탓에 모델하우스를 통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중소 사업장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군 건설사의 대형사업장은 재빠르게 온라인 모델하우스 시스템을 만들고 전화 상담 인력을 확충할 수 있지만, 중소사업장은 그렇지 못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건설업체 세 곳 중 한 곳은 한 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못했다. 이런 상황이 3년 이상 지속한 건설업체도 10%를 넘는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건설업계 양극화에 기름을 붓는 것 아닌지 관심이 필요한 때다. /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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