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부실채권에 코로나19까지 '이중고'
[앵커]
지역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자산 건전성에 취약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이 더 심해졌다고 하는데요. 건전성 관리 지표가 되는 부실채권,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등을 들여다봤습니다. 윤다혜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지방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DGB대구은행과 부산·울산·경남 등 지역을 주요 영업기반으로 하는 부산·경남은행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우려가 더 커집니다.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현황을 보면 경남은행이 0.96%로 지방은행 중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어 부산은행 0.87%, 대구은행 0.73%, 전북은행 0.64%, 제주은행 0.53%, 광주은행 0.49% 수준입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므로 비율이 늘어날수록 자산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지방은행 6곳은 전년 말 부실채권비율 0.77%로, 같은 기간 신한 등 시중은행 6곳 0.41%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지방은행 건전성이 취약한 것은 대손충당금적립비율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로,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100%를 상회해야 은행 경영이 튼튼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지방은행 6곳 전년 말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7.6%로 100%를 넘지 못합니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81%로 지방은행 중 가장 저조합니다. 전년 말 시중은행 6곳은 평균 120.6%를 기록했습니다. 서울경제TV 윤다혜입니다. /yun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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