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최악의 코로나 위기, 집 장만 기회되길
[서울경제TV=설석용기자]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내려갔다.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역사상 최장 기간 불안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집값이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급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작년 6월 첫째 주(-0.01%) 이후 10개월 만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도 각각 0.12%, 0.12%, 0.08%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던 주요 지역들도 하락세로 분위기가 전환된 모습이다.
수도권에서 대표적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역시 ‘풍선효과’가 시들해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로 돌아가기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4월에는 전국적으로 3만6,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 초 대부분의 건설사가 분양을 연기해 물량이 몰린 것이다. 물론 수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장만한다는 것이 보통의 직장인들에게 여전히 쉬운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기회일 수 있다. 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내려갔고, 당분간 아파트 값이 꾸준히 내려갈 거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휘청일 만큼 경제 상황이 심란하지만 집 장만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렸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로 고초를 겪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joaqu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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