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금 뛰자 ‘은’ 담자…“실버바 품귀현상”
금·은 현물 가격비 100배↑…“저평가”
실버바 품귀현상…은 통장·펀드 가능
“절반이 산업 수요…변동성 주의해야”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앵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금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단 소식 전해드린 적 있죠. 금과 함께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귀금속이 은인데요.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값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은 투자법과 주의사항 짚어보죠. 금융팀 유민호기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금 말고, 은입니다. 금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했단 소식은 전에 다뤘잖아요. 은도 찾는 사람이 좀 증가했나요?
[기자]
골드바가 있다면 은도 당연히 실버바가 있습니다. 금은방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죠.
최근 시중에서 실버바가 말 그대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단 목소립니다. 현장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종길 / 한국금거래소 영업부 전무
“(실버바가) 작년은 36.7t, 올해는 작년에 육박하는 34t 정도 판매가 됐습니다. 현재 주문해서 밀려 있는 대기 수요가 7.5t 정도인데요. (상품 수령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회복되고, 경기가 호전되면 은의 차익 실현 규모가 금보다 높을 것으로 생각해서 실버바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은을 팔거나 사겠단 문의전화가 꾸준히 왔고요. 실버바를 배송하기 위한 택배 포장도 한창이었습니다.
조금 있다 설명드리겠지만, 금은방 말고도 시중은행에서 실버바를 살 수 있는데요.
KB국민은행의 지난 3월 실버바 판매중량은 310kg을 기록했는데 전달보다 9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kg가 넘는 실버바가 팔렸고요. 판매액도 함께 급증했습니다.
[앵커]
지표상으로 확실히 증가했네요. 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인은 뭔가요?
[기자]
한마디로 저평가됐단 겁니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매력이 올라가고, 주요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죠.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온스당 1,600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국제금값이 18개월 안으로 3,000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금보다 은은 낮은 가격에 형성돼있고, 시세도 오르내림을 반복 중입니다. 금보다 가격 오름세가 더딘 편이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제 금 현물 값을 은 현물 값으로 나눈 비율은 110.7배까지 올랐는데요. 금값이 은값보다 110.7배 높단 겁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같은 귀금속인 금만 유독 강세를 보인 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그만큼 높아졌단 건데요.
금과 달리 은은 전 세계 소비의 절반 이상이 합금, 태양광 등 산업용 수요입니다. 금융시장과 동시에 실물경기도 부진에 빠지자 은값이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겁니다.
[앵커]
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단 건가요?
[기자]
네. 그런 기대감에 최근 사람들이 저평가된 은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100배에 달하는 금과 은 가격 상대성은 지난해 80~90배 수준을 유지했었는데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서면 은 가격이 반등세를 타면서 시세차익 등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반등 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단 점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투자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앞서 화면에 나온 것처럼 금은방 가셔서 실버바 구매하셔도 됩니다.
마찬가지로 시중은행에서도 실버바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그리고 지난 9월부터 NH농협은행이 판매를 시작해 모두 4곳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현물 구매는 금과 마찬가지로 부가세 10%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앵커]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세금 문제랑 보관이 어렵단 단점이 있겠죠. KRX금시장이나, 실버통장 같은 것도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쉽게 계산해보면 골드바 1kg 살 돈이면 실버바 100kg를 살 수 있는 거죠. 보관도 어렵습니다.
금 투자할 때 가장 추천해드리는 방법이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거였는데요. 은을 그렇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현재 없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실버뱅킹을 이용하는 겁니다. 신한은행의 은 적립식 통장 ‘실버리슈’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은을 현물을 실제 사고팔지 않아도 그램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은 분량에 해당하는 돈을 입금하면 인출할 때 은 가격과의 차액만큼을 이자처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실버리슈 계좌의 가입 건수와 판매액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월 말 기준 총 계좌 수는 7,505개였는데요. 2월 말에는 약 160건 늘었고요. 3월 말에는 900건 넘게 신규 가입자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21일 총 계좌 수는 9,285개까지 늘었습니다.
투자 수익률은 국제 은 가격과 원달러환율 변동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다만,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해서 가입 전 알아두셔야 합니다.
[앵커]
현물 구매부터 실버통장까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주의사항 알아보고 가죠.
[기자]
은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ETF를 통해 간접투자 하는 법이 있는데요. 펀드 역시 시세차익을 내면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투자 유의사항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진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금은 귀금속으로써 보유용으로 많이 가지고 있고 은은 50%가량이 산업용으로 쓰이다 보니깐 구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이 달려가고 있다면 경기가 개선될 때 선두주자로 나서는 게 구리가 있거든요. 구리와 금의 사이가 은입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 같은 특성으로 현재 같은 경기 변동성에서는 (무리한 투자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산업활동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은 가격이 워낙 저점이다 보니 여유자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김서진 /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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