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구축…"매출·매장 없어도 대출 가능"

[서울경제TV=윤다혜기자]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한 자체적인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날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신청이 가능하다.

네이버가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판매자들의 67%가 20~30대로, 이들의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로 분류돼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단계에서의 자금 융통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권 대출은 한도나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만들고 있다.

ACSS는 매출·세금·매장 크기 등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적용해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20~30대 판매자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ACSS를 시뮬레이션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 등급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을 총괄하는 김유원 데이터랩 박사는 "기존 신용평가회사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자체적인 ACS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줄이는 '빠른 정산(가칭)'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으로 문제가 있을 만한 판매자를 미리 걸러내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바꿔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최인혁 대표는 "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중소상공인(SME)과 씬파일러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yund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