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낮아지는 눈 높이…"4분기까진 박스권"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역대 최고치의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주당 가격이 8만원 선도 지켜내지 못하며 ‘십만전자’라는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에 대한 논란 속 4분기까지 주가가 박스권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29일 삼성전자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 5,66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54%나 급증한 깜짝 실적이다. 그러나,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지 못하면서 약 570만명의 삼성전자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른바 7만전자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다. 30일 2시4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떨어진 7만8,600원에 거래중이다. 주가는 16일 이후 9거래일째 한 번도 8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연초 삼성전자의 장중 사상 최고치인 9만6,800원과 비교하면 약 7개월 사이 2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3조2,700억원 어치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1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증권가의 눈 높이도 낮아졌다. 하루사이 3곳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30일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췄다. 유진투자증권(10만5,000원→10만원)과 미래에셋증권(11만3000원→10만원) 등도 목표가 줄하향에 나섰다.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찍고 꺾일 것이란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 등 다양한 이슈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둔화, 메모리 설비투자(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하락 추세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밸류에이션과 역사적으로 동행해온 전세계 유동성 증감률와 미국 ISM(공급자관리협회) 상대 강도 등 관련 지표들의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세트(완성제품) 매출과 반도체 출하 사이에 미스매치와 내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의구심은 미제로 남았다"며 "어닝(실적)은 차고 넘쳤지만, 비전·전략·변화 등 그 무언가는 부족해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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