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플러스] NFT 투자 '러시'…"소유권 갖되 재가공 안돼"
[앵커] 콘텐츠에 희소가치를 부여하는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불리는데요. 게임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매년 수십배씩 성장하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경제산업부 정새미 기자와 함께 NFT의 면면을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새미 기자 / 경제산업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NFT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NFT가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NFT를 그대로 해석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말입니다. 우선 토큰은 잘 아시는 것처럼 ‘디지털 증표’인데요. NFT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이 ‘대체 불가능성’입니다. 특정 사물의 정보가 기록된 증표인데, 사본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 NFT는 주로 사물의 소유권을 기록하고 증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토큰 1개당 가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명인의 사인이나 예술 작품, 한정판 아이템과 같이 희소성 있는 상품을 토큰화할 때 바로 이 NFT가 사용되는 겁니다. 복제가 어려워 희소성을 보장할 수 있고, 공개된다는 점에서 추적하기도 쉽습니다. 이 외에도 부분적인 소유권을 인정하는데요. 토큰을 ‘N분의 1’과 같은 형태로 나눠, 유동적인 거래 또는 소유를 할 수 있다는 점도 NFT의 차별점입니다.
이렇게 토큰화가 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그리고 이더리움과도 많이 비교가 되는데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토큰 1개당 가격이 같죠. 그래서 서로 거래가 가능한데요. NFT는 ‘대체 불가능성’ 때문에 특정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지 못합니다. 또 발행 방식도 비트코인 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손쉽게 발행이 되고 유통이 된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기업의 투자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용되고 있습니까?
[기자]
게임에서부터 예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처음 알려진 분야는 게임이었는데요. 2017년 ‘크립토키티’라는 게임이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 카드게임같은 건데, 각 카드가 NFT로 만들어져, 희소 가치가 부여되는 방식입니다. 게임업계에선 ‘NFT 아이템’을 접목해서 제공하는 시도가 이뤄졌고요. 이후 예술분야로 확대됐습니다. 디지털 예술품은 복제가 쉬워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는데, NFT의 등장으로 진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NFT 디지털 사진 작품이 약 800억 가까운 가격으로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는데요. 코빗은 지난 5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마켓을 열고,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발굴에 나섰고요. 경남제약의 모회사인 블루베리NFT는 프로야구와 함께 NFT사업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서울옥션을 비롯해 JYP 엔터테인먼트 등과 NFT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카카오 그리고 삼성전자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많은 기업이 이 산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 입니까.
[기자]
네. 9년정도 뒤에 약 1,00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달러의 NFT거래량은 2019년 기준 6,200만 달러 정도였는데요. 지난해 2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00억까지 4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디지털 지갑도 지난해 기준 두 배 이상 늘어났고요.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편입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에 따르면 NFT 시장 거래액은 지난 1월 7,100만 달러 정도였는데요. 2월에는 3억4,000만 달러까지 약 5배정도 급증했고요. 지난달만 보더라도 13만 건 이상 이미 거래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년까지 NFT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NFT가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는 한 축에는 ‘메타버스’의 성장도 있습니다. 두 산업은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중심이 되는데, 현실 사회를 디지털로 복제해 운영되는 가상의 온라인 세상을 말합니다. 이 메타버스의 성장세도 무척 가파른데요. 2025년에는 지금의 6배 이상까지 커져 2,8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10조 이상의 경제 규모를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NFT의 구체적인 기술과 활용방안을 이장우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앞서 기자가 전해드린 바처럼 올해 2분기에 이뤄졌단 세계 NFT 대금이 약 8조 규모입니다. 작년에 비해 서른 배 이상 커진 건데요. 게임분야에 한정됐던 NFT가 예술‧문화‧투자 등 전 산업에 걸쳐 주목받는 이유는 뭔가요.
[이장우 /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최근에 NFT과 관심을 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결합에 대한 기대감인데요. 사실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럼으로 인해 그 안에서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또 그럴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요. NFT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경제적 재화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그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 가능성이 있는 것 같고요. 실제로 예를 들어서 가상부동산이 NFT 형태로 나오고, 각종 아바타나 아이템들이 이미 NFT형태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보이고 있고요.
NFT가 최근에 왜 이렇게 상승했는지를 보면, 그 크립토 월드에서 보면, 크립토 부자(고래)들이 굉장히 많이 탄생을 한 해가 작년부터 올해로 볼 수 있거든요. 그들이 부를 소비 할 때 기존 자산시장으로 미술품이나 부를 소비하기보다는 크립토쪽에서 디지털 소비품으로 소비하고 그걸 통해서 그들만의 멤버십과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디지털상의 부캐로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모습들이 NFT의 초기 소비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 NFT를 활용하기 위해선, 계정을 먼저 생성해야 하고요. 이후 작품 창출과 거래 등 다양한 과정과 절차가 있는데요. 어떻게 거래되고, 또 어떤 기술이 활용될 수 있나요.
[이장우 /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2가지 정도를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째로는 NFT는 디지털 컨텐츠의 원본을 증명하는 기술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사실 예전(2017~19년)만 하더라도, NFT를 발행하려면 개발자가 코딩을 통해서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NFT를 거래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픈시나 라리블같은 서비스가 있는데, 거기선 일반인들이 자기 작품을 직접 등록하기도 하고, 세부내용을 입력하면 손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능들을 제공해주고 있고요. 물론 암호화폐 지갑이나 소량의 이더리움도 필요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는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주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디지털아티스트들은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NFT로 발행하고 자신의 SNS통해서 글로벌로 홍보하고 알리고 판매하는 형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개인들이 활동하는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최근에 많이 활용되고 있거든요. 최근에 국내 위메이드에서 미르4라는 게임을 내놨는데, 해외에서는 게임법 때문에 안 되니까 먼저 NFT를 게임아이템에 적용하고 있고요. 이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NFT는 현금 환전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불법 자금세탁이나 사행성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고, 누구나 쉽게 발행하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제기 되는데요. 제도적 보완 외, 투자시 개인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이장우 /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투자를 하다보면 NFT에 대한 이런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NFT를 볼 때, 소유권과 저작권을 구분해서 봐야 하거든요. 일반적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정 작품의 NFT를 구매했다고 하는 게, 그 작품에 대한 디지털 소유권을 구매를 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저작권을 구매한 건 아니에요. 저작권을 가진 건 아니라는 거죠. 즉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구매한 그림 NFT를 활용을 해서 2차, 3차 판매목적으로 상품화를 하면 안 되는 거죠.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NFT를 구매를 할 땐, 소유권의 형태만 구매했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요즘같은 경우는 NFT를 굉장히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긴 한데 가치에 대한 평가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해요. 그리고 유동성이 굉장히 낮거든요. 유동성이 낮다는 얘기는 뭐냐면, 내가 원할 때 판매하거나 살 수 없다는 거죠. 부동산이나 자동차같은 자산이 그렇잖아요. 거래량이 많지 않으니까 물건을 내놔도 한참 걸리잖아요. NFT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주식과 코인같은 경우는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이라고 하거든요. 낮은 가격이라도 판매를 하려면 언제든지 판매를 할 수 있으니까요. 유동성이 풍부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NFT가 작은 자산이기도 하고 개별 가치 평가가 굉장히 어려운 영역이기도 해서 투자를 할 때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감안을 해서 자금을 투자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네. 오늘 NFT 관련해 여러 말씀 나눴는데요. 마지막으로 NFT 시장과 산업 성장 가능성, 어떻게 보시나요?
[이장우 /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NFT 시장 가능성은 우리가 디지털 세상으로 점점 더 가고 있잖아요.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서는 점점 더 많은 콘텐츠들이 나올 거고, 콘텐츠들을 자산화시키는 역할을 NFT가 할 거거든요. 또 다른 장점은 아직 NFT의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앞으로 어떤 수준까지 더 발전될지는 가늠이 안 되는 거죠. 그럴 때 NFT의 본질적 특징을 잘 기억해 둔다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충분한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NFT의 본질적 특징이라고 하는 건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을 증명해주는 기술이거든요. 그로 인해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과 희소성이라는 특성을 안겨주었어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앞으로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탄생할 거라고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주변의 많은 것들이 NFT화 되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앞으로 많이 기대를 하고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이긴 합니다.
[앵커]
네. 이장우 교수님 말씀 잘들었습니다. 나와주신 경제산업부 정새미 기자도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위클리비즈] 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 빙그레, '인적분할 통해 지주회사 전환' 이사회 결의
- 최태원 SK그룹 회장 “새로운 관점으로 글로벌 난제 해법 찾자”
-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그랜드 페스티벌 업데이트
- 사감위, 마사회 건전화 정책 추진 현장 점검
- "국방시설을 제로에너지건축물로"…에너지공단-국방시설본부 '맞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2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3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4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5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6“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7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8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9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10‘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