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1.4% 급감…매출은 분기 최대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이 30% 넘게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79% 증가한 76조7,81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최대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9조3,892억원으로 23.62%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반도체 불황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메모리 사업에서 이익이 줄은 탓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패널 수요 증가로 분기 최고 이익을 냈고, MX 사업부도 갤럭시Z 폴드4·플립4 등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올 3분기에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C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기술 차별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DX 부문은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000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DS가 11조5,000억원, SDC가 5,000억원 정도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DS와 SDC 각각 47조7,000억원, 3조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하에 EUV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평택 생산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한편, DX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핵심 인프라 투자가 지속돼 서버 펀더멘탈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SoC(system on Chip)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견조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DC는 독보적 강점을 보유한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OLED 수요 강세로 중소형 패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 패널은 연말 성수기 대응과 고객 확대를 통해 QD-OLED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MX는 프리미엄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를 통한 물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해외사업 기반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성수기 프리미엄 수요 선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비스포크 중심의 프리미엄과 온라인 채널 판매 증대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k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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