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위기의 석유화학업계 “신사업으로 활로 찾는다”

경제·산업 입력 2022-11-23 20:19:16 수정 2022-11-23 20:19:16 성낙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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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유가 등의 영향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에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에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석유화학기업들이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상황 어떤지 알아봤죠?


[기자]

지난 3분기 석유화학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는 올 1분기 톤당 평균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약 35%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335달러)과 비교해 46% 급락했습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인데요.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봅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인 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지만, 경기침체로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개별 기업들의 실적, 얼마나 부진해진 겁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감소,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쓰오일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0.3% 급감했고, 금호석유화학도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3.1% 각각 감소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석유화학 같은 경우에는 원자재를 다 수입에 의존하는 업종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 상승까지 거기에 더해지다 보니까

수입 비용, 원가 비용에 상당히 많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이런 것들이 결국은 석유화학기업, 안그래도 에너지에 관련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앵커]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출구 전략을 내놓고 있는데요. 방법이 있는 겁니까?


[기자]

석유화학 기업들은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수소·배터리소재와 친환경 소재에 집중하는 등 미래 신사업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소 분야는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이 분야 선점을 위해 꾸준히 살펴보는 중이고, 배터리 분야에서는 조속한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탄소포집과 화학적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도 계속해서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내년, 내후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사업 성과는 지켜보도록 하고요. 다른 석유화학기업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인데요.


LG화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미리 준비해왔습니다. 특히 배터리 내부에 들어가는 원재료와 소재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 첨단소재(이차전지 소재)들이 꾸준히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3분기 실적도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이 기존 주력 분야보다도 높게 나오는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매 분기 최대 매출·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중입니다.


LG화학 측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소재 사업 전망치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유가가 올라 석유화학 사업의 상황이 좋지 않은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에너지 위기나 유가 불안정 등 이슈가 불거질수록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이르면 올 4분기, 내년에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석유화학업계의 신사업 투자, 그리고 사업 다각화 전략에 대해 성낙윤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nyseo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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