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회원수 1,000만 목표…"주가 우상향 자신감"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오아시스가 코스닥 입성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특히, 컬리, 케이뱅크 등 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모두 상장 철회를 선택한 가운데, 오아시스는 나홀로 자신감을 내비치며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해 신선식품 이커머스를 이끌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대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현재 회원 수 10배 수준인 1,000만명을 확보를 목표한다. 위기는 기회다. IPO 혹한기라고 불리는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적자 우려에 경쟁사들이 시장 철수를 선택하며 시장이 재편된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오아시스는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상장 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가격 제한 폭인 30% 상한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주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독자적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 신선식품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IPO 대어 ‘오아시스’ 오는 23일 코스닥 입성한다
오아시스는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이후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에 이어, 2018년 8월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을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는 23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오아시스는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흑자경영 이어간다…"PB상품 차별화·새벽배송 전국 확대"
우선,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경영을 강점으로 꼽았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3,118억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77억원을 기록했다. 회원 수도 2021년 87만명에서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0% 이상 늘었다. 오아시스는 PB상품 확대로 카테고리 확장과 이익률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업계에서 적은 회원수인 130만명을 필두로 매출액을 크게 올리고 있고, 마진이 덜한 신선식품 분야에서 흑자 내고 있다”며 “가공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자체 유기농 PB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다 추후 새벽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성장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오아시스 물동량 대비 확보해 놓은 시설투자(케펙스)가 이미 충분하다. 매출액이 8배 올라도 추가 케펙스 없이 가능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리테일·KT알파 등 협업…사업 고도화·신규 회원 확보
현재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고도화에도 나선다. 안 대표는 "온라인몰 구축 및 새벽배송 대행,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기업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협업 기업을 확대해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회원을 확보해 양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따상'보다는 주가 우상향 자신…주주환원 정책 기대
오아시스는 주가 우상향을 통해 주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안 대표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은 단기적인 부분 적정 기업 가치로 상장해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당장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밝히기 힘들지만, 회사의 성장이 주가 곡선의 우상향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주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주매출 30% 우려…"모회사 기술 고도화, 중장기적 긍정적"
구주매출 비중(30%)이 높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자금 유입을 통한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기술 고도화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오아시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523만 6,000주, 이 가운데 오아시스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을 제외한 366만 5,000주를 신규 모집한다. 오아시스의 흑자 비결 중 하나는 모회사의 IT기술력을 활용한 자체 개발 물류 시스템(오아시스 루트)가 꼽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루트를 오아시스가 기획하고 개발은 외주 담당을 지어소프트가 한다. 오아시스 회원 수 1,000만을 위해선 자체 개발 물류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오아시스가 그냥 콩나물·두부 파는 회사였으면 이렇게 흑자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게 불가능했다. 내부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갖추고 물류 동선과 흐름, 재고관리 삼박자를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구주매출이 지어소프트로 가는 구조는 다시 오아시스 IT고도화에 쓰이는 목적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의무보호예수물량 양호…"대주주 54% 의무보유 확약"
의무보호예수물량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대주주인 지어소프트의 548만6,086주(43.85%) 등 전체 상장 주식의 54.32%가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다.
김수희 오아시스 이사는 “여러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과 달리 오아시스는 3년 보호예수가 가능한 대주주 지분이 50% 이상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점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투자자 대부분이 장기적으로 같이 가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2020년 국내 특허출원에 성공한‘오아시스루트를 올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4개국에 출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토종 리테일 기술을 해외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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