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병에 6,000원…누가 얼마나 올렸나

[앵커]
정부가 주류업계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등 ‘서민 술’인 소주 가격 인상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었습니다. 소주 가격을 두고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주류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최근 주류업계의 수익 상황, 독과점 구조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주류업계는 연이어 가격 동결을 선언하면서도 연신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소비자들의 주류 체감 물가를 최종 결정하는 곳은 식당과 주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근 10년간 소주의 출고가격은 200원 가량 올랐습니다. 현재 주류업계의 소주 출고가격은 1,200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이마저도 주세 72%, 교육세 21%, 부가세 10% 등 세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식당의 소주 판매가는 3,000원 가량 올랐습니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300~400원 정도가 더 붙는다고 해도 약 1,500원에 납품받은 소주를 6,000원에 파는 것은 마진율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봐도 인상 폭은 큰 편입니다. 지난해 소주 가격 인상 당시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각각 약 85원, 65원 가격을 올렸고, 이에 대형마트는 판매가격을 100~200원 가량 올렸습니다.
[인터뷰] 외식업계 관계자
“음식을 팔면 남는 마진보다 주류를 판매했을 때 남는 마진이 2배가 넘으니까…보통 소비자들은 술 가격보다는 음식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소주 가격을 올리는 게 조금 더 유리하죠.”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대체제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위스키나 와인의 가격이 오르면 대체제로 소주를 찾지만, 소주를 대체할 수 있는 주류가 없어, 역설적이지만 ‘서민 술’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장기 불황 시기에 홈술 트렌드로 발포주가 유행한 전례가 있습니다.
발포주는 맥주와 유사하지만 맥아 함량을 낮춰 세금 부담을 줄이고 저렴하게 판매되는 주류입니다.
이처럼 식당의 높은 소주 가격은 홈술 문화로 이어져 소상공인에게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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