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코골이 증상의 단계, RDI가 결정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 안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혀뿌리, 연구개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다시 말해 코골이 소리는 숨을 쉬며 나타나는 혀뿌리, 연구개의 떨림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코골이가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숙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수면 중 호흡 부전이 오래 이어질 경우 심뇌혈관 질환, 당뇨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코골이 증상의 정도를 단순히 소리 크기만으로 판단해 제때 치료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코골이 증상의 중증도를 파악하려면 소리가 아니라 호흡장애지수(RDI)를 체크해야 한다. RDI는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코골이 등 수면장애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만약 코골이를 심하게 하거나 잠을 자는 도중 자주 깨는 경우, 잠을 자도 계속 피곤한 경우, 악몽이나 가위눌림 등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코골이 등의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RDI 등을 진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코골이 중증도가 파악됐다면 치료 전 상기도 분석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더불어 수술 후 확장된 기도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3D CT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수술적 치료인 일반 수술, 기도확장수술, 양악확장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인 양압기, 구강내장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치료 전과 후 환자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완치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RDI 수치 정상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얻어야 한다. 이는 코골이 완치 여부를 결정하는 단서가 된다.
코골이 치료 전후 RDI 변화 뿐 아니라 기도 크기를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남성의 정상적인 기도 크기는 혀 아래쪽으로 12~15mm, 혀 중간 10~12mm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체격이 작은 여성의 경우 혀 뒤쪽이 10mm 이상이라고 전해지는데 치료 후 기도 정상 크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호흡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 필수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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