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역사 서울백병원 20일 폐원 논의…서울시 "부지, 의료시설만 사용 추진 "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서울 도심서 82년간 자리를 지켜온 인제대 서울 백병원이 20일 폐원 여부를 논의한다. 안팎에서 폐원을 반대하는 분위기에도 강행하면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병원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서울 백병원 폐원안'에 대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 백병원은 2016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경영정성화 시도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병상수를 줄이는 등의 자구 노력을 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까지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인제학원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배경으로 병원 TF팀은 의료관련 사업 추진이 힘들어 폐업 이후 병원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현재 백낙환 전 이사장이 타계한 이후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중심이다. 백 전 이사장 측 이사들에서 설립자 중심의 방계 인사와 외부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백병원은 설립자보다 조카인 백 전 이사장이 오늘날 백병원을 만들었다는 것이 교직원과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이때문에 폐원에 대한 반발더 거세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폐원 결정을 철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목소리도 높였다.
교수협은 또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 원인은 교직원이 아니다"며 "병원 회생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교직원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할 자치구인 서울 중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폐원을 만류했다. 서울백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구지역 거점 병원을 역할을 해내면서 공공의료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했다.
내외부의 반대 목소리에도 서울백병원 재단측이 폐원을 결정을 강행하면서 서울시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백병원 기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중구청이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주민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즉각 절차 이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내려지면 현 서울백병원 부지는 병원 등의 의료시설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 백병원 폐원 사유 중 하나인 부지를 다른 상업시설로 변경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울시도 정부에 건의하고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병원시설을 유지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6월 교육부는 사립대 법인이 보유한 토지나 건물 등을 수익용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현재 서울백병원 부지 가치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을 추산되면서 개발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를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도 건의하기로 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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