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연일 치솟는 ‘빚투’, 투기 아닌 투자를 해야

증권·금융 입력 2023-08-21 19:00:22 수정 2023-08-21 19:00:22 서정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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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숫자 가운데 8,000을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이달(8월)들어 이례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무려 8,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경고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8,000억원의 8,000을 선정해 봤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례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례적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통상적으로 말하는데요,

코스피가 오늘 종가 기준 월초대비 5.93% 내렸고요, 코스닥은 5.42% 하락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 들어 오늘까지 딱 3거래일만 상승했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빚투는 시장이 오를 때 상승에 편승하기 위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하락장인데도 불구하고 빚투가 늘어난 것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8,000억원이 늘어났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어떻게 늘어난 걸까요

[기자]

네, 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말씀드린대로 이는 연중 최대치인데요, 지난달 말 19조7,38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무려 8,190억원이 늘어난겁니다. 그리고 올 초와 비교하면 무려 4조원이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코스닥 모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났습니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6,47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880억원 늘었고, 코스닥시장 역시 지난달 말 보다 2,31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앵커]

그렇다면 늘어난 종목들이나 업종이 있을텐데 2차전지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차전지 종목들이 신용융자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2차전지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POSCO홀딩스로, 7,470억원의 신용잔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이 4,03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3,120억원으로 4위를, 엘앤에프는 2,910억원으로 5위, 에코프로가 2,300억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잔고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만 총 8,33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잔고의 8%에 달합니다.

말씀드린대로 이들 종목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8월 1일부터 오늘 기준 주가는 POSCO홀딩스가 약 14%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이 -19.16%, 엘앤에프가 -17.86%, 에코프로비엠 21%, 에코프로 2.65% 등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종목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2차전지 섹터의 조정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오롯이 내 돈으로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내 투자하는 것 자체가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통해 주식의 일부를 매수하게 되면 투자자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 이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담보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데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빠져 버리게 된다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정해놓은 담보유지비율을 이탈하는, 즉 주식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면 추가 담보를 내놔야 합니다. 돈을 그만큼 입금을 해야 하는건데요, 담보를 내놓지 못하면 증권사가 임의로 담보물을 처분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동의 없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해당 종목 주가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며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래 성장성도 좋은 대형종목들의 경우 괜찮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충분히 상대적으로는 그럴 수 있겠지만, 주식이라는 것이 누구도 알 수 없고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것도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만일 빚 없이 여윳자금으로 투자했다면, 하락장일 오더라도 버틴 뒤 수익 구간에서 실현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2차전지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상황 속, 급등락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빚투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갑작스러운 급등락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응도 쉽지 않고, 이 가운데 반대매매가 이뤄질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묻지마 투자, 혹은 불안감에 추격매수 하는것은 지양해야 한며 특히 빚을 내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만큼 투자를 넘어 투기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서정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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