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내실 있는 혁신’…유통가, 내부출신 중용기조

[앵커]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소비침체,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등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택하면서도, 내부 출신을 중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네. 우선 어제(2일) 현대백화점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죠.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나요?
[기자]
네. 현대백화점이 2년 만에 인적 쇄신을 택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가 없었는데요. 이번 인사를 통해 백화점·홈쇼핑·현대L&C 등 주요 3개 계열사의 수장이 내부 출신 인사들로 교체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우선 현대백화점 대표는 정지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습니다. 정 사장은 지난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같은 회사에서 32년 근속한 정통 ‘현대백화점맨’입니다.
이에 따라 정지선, 김형종, 장호진으로 구성됐던 현대백화점의 기존 3인 대표 체제는 정지선 회장과 정지영 사장 2인 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김형종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호진 대표는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홈쇼핑도 새 사령탑을 맞이하게 됐는데요.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58.4% 감소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의 새로운 대표이사로는 한광영 부사장이 내정됐습니다.
한 부사장은 지난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 생활사업부장을 거쳐 올해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축자재기업인 현대L&C 대표로는 정백제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정 전무는 1996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 상무를 거친 ‘재무통’입니다.
새로 내정된 현대백화점그룹의 대표들은 모두 현대백화점에서 쭉 근무해온 정통 현대맨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가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내실을 꾀하는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서 신세계 역시 예년보다 빠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신세계 인사에서도 현대백화점과 비슷한 기조가 드러났을까요?
[기자]
네. 신세계 역시 내부 출신 인사를 등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세계그룹은 통상 10월에 진행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9월로 앞당겨 진행하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비롯한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퇴진이었습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순혈주의 타파를 외치며 외부에서 발탁한 인사로,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며 정 부회장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공석이 된 이마트 대표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였던 한채양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한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통합해 경영하게 됩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발탁했던 손영식 신세계 대표 역시 교체됐는데, 신세계 대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하게 됐습니다.
한 대표와 박 대표는 이명희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입니다. 때문에 이번 신세계 인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명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대표는 1985년 신세계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했으며, 한 대표는 지난 2001년 신세계그룹 과장으로 입사해 지난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역임했습니다.
[앵커]
롯데그룹의 임원 인사도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점쳐지고 있나요?
[기자]
네. 롯데그룹 역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외부 인사의 거취가 주목되는데요.
김상현 대표와 정준호 대표는 통상적으로 유통부문에 있어 내부인사를 기용하는 기조가 강했던 롯데가 ‘순혈주의 타파’를 외치며 중용했던 파격 인사입니다.
김상현 대표는 홈플러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외부 인사가 롯데의 유통 사업군을 총괄한 건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의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롯데그룹은 올해 지난 2010년부터 13년간 재계 순위 5위를 유지하다 6위로 밀렸고, 롯데쇼핑 역시 상반기 영업 적자 41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유통 부문 데뷔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신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오픈식에서 신 상무를 언급하며 유통 부문 경영을 맡겨볼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네. 올해 유통업계 임원 인사에 대해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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