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험 시장 경쟁 격화…"가입 문턱 낮추고 보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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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들이 제3보험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가입 문턱을 낮추거나 기존에 보험금 지급이 어려운 항목마저 보장해주겠다고 나서는 등 시장 공략을 강하고 있는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제3보험 시장 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해보험사가 장악하고 있던 제3보험 시장에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에 주력하던 생명보험사들이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자 제3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공략에 나선 겁니다.
제3보험은 질병이나 상해, 또는 그로 인한 간병 계약을 대상으로 합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제3보험으로 분류합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회계제도에서는 보험계약마진, 즉 CSM이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보험사는 제3보험 판매를 확대할수록 CSM 확보에 유리해져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손보사들은 틈새시장을 노린 여성과 시니어, 치아 등 특화 보험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유병자 수요도 흡수하기 위해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거나 기존에 보험금 지급이 어렵던 항목마저 보장해주겠다는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어제(11일) 당뇨와 고혈압 등 10가지 만성질환에 대해 가입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관련 병력이 있으면 보험료가 비싸거나 가입이 까다로웠던 소비자들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모양새입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미래든든 치아안심보험’이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서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고, 가입연령도 기존 20세에서 70세로 확대했습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난임 관련 혜택으로 특화한 여성 전용 건강보험을 내놨습니다.
초고령화 추세에 따른 치매간병보험도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보장은 늘어나고 보험료는 내려가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3보험 시장이 가열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싱크]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소비자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적은 데이터로 자신의 위험을 접근해야하다 보니 정보 비대칭이 심화될 수 있고요. 그러면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3보험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가 수혜를 입겠지만, 자칫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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