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총 출동 K조선 지원…핵심은 '중형사' 살리기
정부·12개 금융기관 ‘K조선 수출 금융지원 협약식’…15조원 RG 발급
금융권 총 출동 K조선 지원…정부 ‘K조선 재도약 전략’ 일환
중형조선사 금융지원 부족 … “RG 발급 확대 절실”
시중은행, 중형조선사 RG 발급 11년 만에 재개
9개 은행, 중형조선사 RG 2억6,000만달러 발급
[앵커]
어제(17일) 정부와 12개 금융기관이 총 15조원 규모 선수금환급보증 RG 발급을 통해 K조선 지원사격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까지 조선업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황이 거치고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 순항과 반대로 금융 지원이 부족해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중형조선사 지원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K조선 수출 금융지원 협약식을 갖고 선수금환급보증 RG 발급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RG 발급에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경남, 광주, 부산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이 참여했습니다.
또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4곳도 협약식에 참석해 총 12개 금융기관이 15조원 규모 RG 발급 확대를 통해 K조선 지원에 나섰습니다.
시중은행이 중형조선사 RG 발급 재개에 나선 것은 11년 만입니다. 2013년 당시 시중은행은 조선업 불황과 중형조선사 줄도산이 이어지자 RG 발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또, 지방은행까지 모두 RG 발급 확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상 금융권 모두 K조선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인데,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조선업 살리기, 이른바 'K조선 재도약 전략' 정책의 일환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중형조선사 RG발급 지원입니다.
[인터뷰] 김주현 / 금융위원장 (어제)
"중형 조선사는 여전히 RG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에 여러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올해 한화오션, HD현대 등 대형조선사는 조선업 수주 호황 바람을 타고 순항 중이지만, 중형조선사는 업황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인은 금융지원 부족인데, 중형조선사 대상 RG 발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 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인데, RG 발급이 없으면 수주 성사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중형조선사 RG 발급은 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지역경제 상생과 맞물린 지방은행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중형조선사가 경쟁력을 상실하면, 후방 기자재 산업과 공급망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RG발급 확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9개 은행은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중형조선사에 이미 수주한 선박 9척에 대한 RG를 2억6,000만달러 규모로 지원하게 됩니다.
여기에, 산업은행도 별도로 중형조선사들이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 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입니다.
또, 무역보험공사는 중형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형조선사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금융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K조선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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