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MG손보..."수의계약 때 메리츠화재 배제해야"
수의계약 통해 P&A방식 인수 전망
노조 "고용승계 없이 우량자산만 인수할 것"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MG손보 노조는 수의계약에서 메리츠화재의 완전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관측대로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할 경우 MG손보 구성원들의 고용승계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인수를 위한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MG손보 인수가격 산정과 인수 후 경영 전략 방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예비실사 없이 MG손보 인수전에 '깜짝' 등판하면서 공시 자료 외에 기업가치 계산을 위한 정보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가격도 장부가치를 고려해 최초 2~3조원대가 언급됐지만, 실사 일정을 일주일 가량 연장해가며 살펴본 결과 1조5,000억원 정도에 딜이 성사됐다"며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적정 가격 산정을 위해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달 MG손보 4차 매각이 무산된 이후 수의계약으로 즉시 전환했다. 예보는 오는 24일까지 수의계약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또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허용하고,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P&A는 우량한 자산과 부채만 선택적으로 넘겨받을 수 있다. 인수자의 고용승계 의무는 없다. 결국 메리츠화재가 수의계약을 통해 MG손보를 P&A 할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 앞에서 인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MG손보 내부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가능성에 반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P&A 방식을 통해 고용승계 없이 우량자산만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G손보 노조는 수의계약 단계에서 메리츠화재를 완전히 배제할 것과 수의계약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결과 도출을 완전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직원들의 안정적 고용관계와 근로 조건 승계에 관심이 없다"며 "예보는 650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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