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현대차, GM과 맞손…“미래車 경쟁력 강화”
[앵커]
현대자동차와 미국 자동차 시장 1위업체 제네럴 모터스(GM)가 자동차와 연료·소재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기술협력에 나섭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주요시장과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전방위 협력이라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1부 이혜란 기자와 짚어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오후 발푭니다. 현대차와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이 전방위 협력을 공식화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하게 될까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미국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과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어제(12일) 전했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승용차, 상용차의 공동개발과 생산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 기타소재의 통합 소싱으로 공급망 공동관리 ▲친환경 에너지 기술 및 미래 모빌리티 공동 개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양사가 협업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규모의 경제로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는 건데요. 추가적인 협력 방안은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기아는 730만 대, GM이 618만 대 가량을 판매했는데요. 판매량을 기준으로 세계 3위인 현대차그룹과 미국 1위이자 세계 5위인 GM의 업무 협약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주력 시장과 주력 차급에 차이가 있어 서로 상호 보완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하나증권은 현대차 그룹은 주력 시장이 한국, 미국, 유럽, 인도 등이고, GM은 미국, 중국, 남미.
차종도 현대차 그룹은 중소형 세단과 SUV, GM은 중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강점을 가진 만큼 각 시장과 차급에 대한 개발, 양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키움증권은 “GM의 경우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이미 공장을 철수시켰기 때문에 재진출에 부담이 갈 수 있는데, 해당 권역에서 현대차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시장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엔 미국에서의 점유율 추가 확대를 모색할 수 있고, 특히 GM의 강점인 중대형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의 확대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양사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도 수혜를 볼 거란 전망이 있다고요?
[기자]
이번 업무 협약을 놓고 현대차·기아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되고 있는 구동모터, 하이브리드 엔진 등의 파워트레인 제품군이 해외 고객사로 공급되기 어려운 구조였는데, GM으로의 확대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외에도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차량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당 분야의 기술이 약한 GM이 전동화 투자 부담을 줄이고, 수혜를 볼 수 있을 걸로 보이고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네. 구체적인 협약내용이 없기 때문에 관측만 무성한 상황이죠. 양사가 이런 업무협약을 하게 된 속내가 있을까요?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나 중국 자동차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장점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세계 2위 독일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국 공장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을 정도로,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겐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경쟁 관계에 있던 완성차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데요. 세계 완성차 업체 1위인 일본 토요타는 최근 독일 BMW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2028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동 개발로 원가 비용을 낮추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현대차도 GM과 이번 협력을 통해 미래차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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