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속도’ 경쟁…퀵커머스 시장 더 커지나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 속 오프라인은 ‘빠른 배송’ 주력
‘퀵커머스’에 주목하는 SSM들…접근성 강점 내세워
새로운 소비 트렌드 ‘퀵커머스’ 꾸준한 성장 전망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배송 서비스 속도전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삼았던 이커머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퀵커머스는 1~2시간 내로 상품을 배송 받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생존에서 더 나아가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커머스가 빠른 배송을 강조해왔다면, 퀵커머스는 그 속도를 초단위로 줄여 극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오프라인도 ‘빠른 배송’ 주력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중이 각각 46.5%, 53.5%를 기록하며 격차가 전년대비 더 커졌다.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에 그쳤지만, 온라인 매출은 17.5% 급증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셈이다.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 쇼핑이 익숙했던 중장년층들도 팬데믹을 겪으면서 클릭 한번으로 집까지 배송해주는 온라인 장보기가 편해졌다.
온라인몰의 최대 강점은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과 빠른 배송 서비스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매출 상승 견인을 위해 온라인 쇼핑의 강점들을 흡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SSM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SM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에서 올해 5.6%로 급격히 늘었다. GS리테일은 올 2분기에 슈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부문에서 유일한 증가를 보였다. 이마트 역시 지난 2분기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는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집 근처 슈퍼마켓 등에서 소량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사진=GS리테일]
◇접근성 강점 내세워 ‘퀵커머스’에 주목하는 SSM들
SSM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많아 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활용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선점하기 좋은 기회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를 기반으로 예약 배달 서비스를 기존 영업시간 내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GS더프레시가 500호점을 넘은 만큼 국내 점포를 더 확대해 퀵커머스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시몰은 소비자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가까운 GS더프레시에서 소비자에게 배송해준다. 편의점 GS25의 물류망도 활용 가능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은 퀵커머스 시장에서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온라인 매장인 SSG닷컴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쓱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식료품 등을 주문하는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롯데슈퍼도 롯데ON과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로 소비자 근처 롯데슈퍼 매장에서 신선식품과 필수품을 즉시 배송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가 실제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홈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기간 홈플러스 ‘즉시배송’을 이용한 고객이 급증했다.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추석연휴 즉시배송 전체 매출은 약 29% 성장한 것이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 생필품 등 즉시 필요한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에 휴가철 급하게 사야 할 물건이 있거나 역대급 폭염에 따라 신선한 식품을 먹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안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스1]
◇온라인은 물류에 강점…새로운 소비 트렌드 ‘퀵커머스’ 어디까지 성장하나
배송에 강점이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도 단연 퀵커머스 시장에 주목한다. 대표적으로 쿠팡 ‘로켓배송’은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쿠팡은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주문 후 몇 시간 내 배송까지도 이뤄지는 만큼, 전국에 구축된 물류센터 네트워크와 자체 배송망을 활용한 ‘빠른 배송’에 특화되어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배송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에도 음식 배달에서 이미 축적한 배달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라이더 네트워크를 활용한 배민의 ‘B마트’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까지 수십조원 규모가 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다만,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에는 높은 운영 비용 등 중요한 과제도 빼놓을 수 없다.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더 많은 물류센터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데 쉽지 않은 만큼,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되 비용 절감 방법을 찾는 것은 유통업체들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속도와 효율성,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떤 방식과 전략을 택할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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