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의 기다림'…세계 10위 '메가 캐리어' 탄생한다

경제·산업 입력 2024-11-29 10:10:53 수정 2024-11-29 10:15:32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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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EU경쟁당국, 기업결합 최종 승인
내달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매출 21조·임직원 2.7만명 '메가캐리어'
2년간 독립 운영 후 하나로 통합 예정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지 4년 만에 합병을 코앞에 뒀다. 지난 28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

그간 유럽연합의 심사 경과를 함께 살펴 온 미국 법무부(DOJ)는 조만간 심사 절차를 최종적으로 종결하고 사실상의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에 EU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다음달 중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787-9와 아시아나항공의 A321NEO.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EU 경쟁당국이 제시한 여객·화물 선결 조건 충족

앞서 EU 경쟁당국은 올해 2월 양사의 기업결합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여객과 화물 독점을 막기 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U 경쟁당국은 유럽 4개 중복노선인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절차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유럽 4개 중복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넘겼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4년을 기다렸다”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 탄생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한 뒤 4년 만에 양사 합병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우기홍 대표이사의 대독을 통해 올해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 돌입의 해”라며 “양사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은) 성사시킬 것”이라고 인수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지난 3월 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양사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매출 21조원, 항공기 226대, 임직원 2만7,000여명 규모가 된다. 규모로 보면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가 되는 것이다. 보유 항공기 226대가 186개 도시를 오가게 된다.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이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 프리미엄 여객시장에서 과점적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진입이 제한적인데다가 사업 구조상 풀서비스캐리어(FSC)만큼 좌석 등급 차별화가 어렵기 떄문이다. 미주와 유럽 노선 등 장거리 시장에서 양사 점유율은 9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쟁 강도 약화와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양사가 합병하면 국내 유일의 풀서비스캐리어가 되기 때문이다. 장거리에 비즈니스 좌석,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정비 능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 기재를 정비할 가능성도 커 정비비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연내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마무리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형태로 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된 후 한 회사로 합쳐진다.

◇2년간 독립운영 후 ‘한 회사’로…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

지난 7월 대한항공이 도입한 787-10기의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왼쪽)과 뉴(New) 이코노미 좌석 모습.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사진=대한항공]


2년의 시간 동안 양사는 중복 노선 정리,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하나의 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브랜드 로고와 청자색과 흰색을 바탕으로 한 객실승무원 유니폼 등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보잉 787-10을 도입하며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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