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미약품 주총서 4인 연합 ‘승’…“경영권 우위 확보”

경제·산업 입력 2024-12-19 18:13:14 수정 2024-12-19 18:13:14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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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지속되고 있죠. 오늘(19일) 형제 측 주도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안건으로 올라왔던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이사의 해임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모녀 측인 4자 연합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산업1부 이혜란 기자와 이 얘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형제 측 주도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죠?

[기자]
네. 오늘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도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모녀 측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 유한회사로 구성된 4자 연합이,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와의 표 대결에서 이기며 경영권 갈등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임시주총 안건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이라 관심이 모였죠. 결과 어땠나요?

[기자]
이날 임시주총에서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습니다.

이날 1호 의안은 모녀 측 이사인 한미약품 대표 박재현 이사, 한양정밀 회장 신동국 이사 해임 건이었습니다. 2호 의안은 형제 측 인사인 한미사이언스 박준석 부사장,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를 신규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상정됐는데요.

한미약품 이사회 이사 수는 총 10명으로 모녀를 포함한 4자 연합 측이 6명, 형제 측이 4명으로 구성돼 있었고, 이번 안건으로 형제 측은 자신들에 유리하게 이사 2명을 이사회로 진입시켜 6대 4로 구성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앵커]
네, 표 결과가 어떻게 나온 건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기자] 
참석 의결권 중 박 대표 해임안은 53.62%, 신 회장 해임안은 53.64% 찬성표가 나오면서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특별 결의안인 ‘이사 해임안’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즉 66.7%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결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실제로 이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겁니다.

따라서 형제 측이 제안한 2호 안건인 신규 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안도 ‘이사 해임’을 전제로 했던 만큼 자동으로 폐기됐습니다.

이번 주총으로 한미약품 이사진은 4자 연합과 형체 측이 6대 4대가 되면서, 모녀 측인 4자 연합이 우위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주총 결과를 놓고 양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박재현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공고한 리더십을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한미약품의 업무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그 시작은 지주사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의 자진 취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는 주총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냈는데요.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그룹 전체가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주총 결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가 되는 걸까요?

[기자]
경영권 분쟁 상황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28일에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4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확대가 무산되고, 이사회 구도 역시 4인 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동률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4인 연합 측으로 구분되는 이사진의 임기가 내년 만료되는 만큼, 2025년 주총에서는 이전 주총처럼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 이사 재선임 건 또는 신규 이사 선임 건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으로 지분이 줄고 있는 형제 측이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타협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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