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리스크 커진 보험시장…위기일까 기회일까
금융·증권
입력 2025-01-16 20:11:14
수정 2025-01-16 20:11:14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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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붕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을 벗어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지면서 보험시장이 체감하는 기후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보험업계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역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8개월 넘게 가뭄이 이어진 곳으로, 바싹 마른 풀과 나무가 불쏘시개가 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국지성 돌풍까지 발생하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까지 파악된 산불 피해 지역의 건물 피해 규모는 1만2,000여채, 사망자와 실종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 보험사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손실 규모는 DB손해보험이 600억원, 코리안리는 175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DB손해보험은 산불이 난 지역에 총 37건의 계약을 갖고 있습니다.
손해액 한도를 초과하는 사고에 대해선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기 때문에 보험금 손실액이 약 6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피해 접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한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A산불로 인한 DB손보의 손실액을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를 손익에 반영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 하향 조정했습니다.
국내 보험 시장도 극한 기후 현상에 따른 폭염과 홍수,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지급보험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1~11월)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1년 전(79.3%)보다 3.2%포인트 늘어난 82.9%에 달했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올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이 증가할수록 보험사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훼손하고, 가입자의 보험금이 올라가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합니다.
보험연구원과 포항공대는 오늘(16일) 기후변화에 대한 국내 보험산업의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공동 연구 추진을 위해 국내외 산학 협력 업무협약 체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 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기후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험시장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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