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독주 막아라"…올해 택시 앱 생존 전략은
경제·산업
입력 2025-01-17 07:00:08
수정 2025-01-17 07:00:08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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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호출 앱 '카카오T' 점유율 95%
홀로서기 '우버' 외국승객 수요 공략
'타다' 반려동물 동승객 등 틈새 노려
'아이엠택시' 고객 서비스 향상 주력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국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 경쟁사들이 저마다 생존 전략을 갖추느라 분주하다.
현재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앱 ‘카카오T’의 시장 지배력은 굳건한 수준이다. 통계분석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T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1,328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 명 가량 증가했다. 증가치는 작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카카오T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택시 호출 앱들이 정체나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은 95% 가량. 카카오T의 지배적 위치가 굳어져가는 가운데, 경쟁사들은 업계 판도를 바꾸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택시 사업 발 뺀 ‘티맵’…‘우버’ 홀로서기 나선다
업계 2위인 우버의 경우 올해 경영상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우버는 올해부터 SK스퀘어 계열사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법인을 끝내고 독자 경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티맵모빌리티는 보유 중인 UT(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명) 지분 49% 전량을 우버에 매각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주주 승인과 동시에 우버는 UT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티맵모빌리티가 택시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글로벌 기업인 우버가 한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게 된다.
홀로서기에 나선 우버는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과 비즈니스 고객들의 수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존에 쓰던 우버 앱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사용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인천공항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에 현판 광고를 늘리는 등 관련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외국인, 기업 임직원 등을 위한 고품질 택시 ‘우버 블랙’을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중형 택시 중심의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이미 카카오T가 선점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택시 수요는 후발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려동물, 아이 함께 탄다면?" 틈새시장 노리는 ‘타다’
반면 ‘타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춰 특수 고객 수요를 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영유아와 반려동물을 위한 신규 라인업을 출시한 점이 눈에 띈다. 타다 앱에서 ‘아이와 함께 옵션’을 선택하면 신생아부터 12세까지 사용 가능한 올인원 회전용 카시트가 있는 차량을 배치받을 수 있고, ‘반려동물과 타다’ 옵션을 선택해 케이지와 함께 반려동물 동승도 가능하다.
이색 협업도 눈길을 끈다. 타다는 캐세이퍼시픽항공과 협업해 타다 탑승 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거나, K의료관광협회와 협업해 의료관광 목적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협회와의 이색 만남이 활발하다. 타다는 올해도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택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프리미엄’...고품질 내세우는 ‘아이엠택시’
우버와 타다가 외국인, 영유아 동승객 등 특수 수요를 통한 점유율 반등을 노리는 가운데 서비스 질 자체에 집중하는 플랫폼도 있다.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택시는 올해도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에 주력한다.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향상해 고품질 택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엠택시는 14일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지니(아이엠택시 드라이버) 다시 만나지 않기’ 기능을 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엠택시 이용 중 난폭운전, 불필요한 대화 등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했다면 서비스 별점 평가 후 ‘지니 다시 만나지 않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옵션을 선택하면 이후 즉시 호출 이용 시 지정한 지니와 매칭이 차단된다.
운영사 진모빌리티에 따르면 아이엠택시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6점이다. 실제 5점 미만 평가는 월평균 2% 내외로 매우 낮은 편이다. 아이엠택시는 올해도 다양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3사는 모두 각기 다른 전략으로 올해 점유율 반등을 노리는 상황. 이들이 올해 택시 호출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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