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군부독재 항쟁 거점 5‧18민주광장, 윤석열 탄핵 찬반집회 맞불

전국 입력 2025-02-16 00:47:00 수정 2025-02-16 00:47:00 박호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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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유튜버 전한길 “계엄령은 계몽령”…찬탄 역사강사 황현필 “저들은 매국 좀비”

경찰 차벽을 경계로 둘로 나뉘어진 금남로 윤석열 탄핵 찬반집회.(사진=광주 박호재 기자)
[서울경제TV 광주=박호재 기자] 

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 쿠데타에 죽음으로 맞선 광주시민들의 항쟁 거점이었던 금남로 민주광장은 그날로부터 45년이 지난 2025년 2월 15일, 윤석열 탄핵을 둘러싼 찬반집회가 맞부딪히는 기괴한 광경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 민주광장(금남로 1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시민 궐기대회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궐기대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소나무당·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해 연대를 보여줬다. 
15일 금남로 탄핵촉구 집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정청래 최고위원,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소나무당·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해 연대를 보여줬다.(사진=광주 박호재 기자) 

강기정 시장은 “전두환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은 군사 독재 체제로 전환해 영구 집권하겠다는 건데 그런 자를 옹호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영록 전남지사도 “무도한 내란 세력에 광주와 전남, 대한민국을 내줄 수 없다. 불의한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정의를 위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세이브더코리아와 유튜버 전한길이 주도한 탄핵 반대 집회에는 김행 전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등 여권 인사들이 참여했다.(사진=광주 박호대 기자)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극우 파시스트들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마저 난입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범야권 연대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이브코리아가 주도한 탄핵반대 집회가 금남로 4가에서 열렸다.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1만여 명의 윤석열 지지자들이 참여해 보수진영 광주집회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집회에는 전한길 보수 유튜버,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한길씨는 “윤 대통령 계엄령은 계몽령이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있다”고 그동안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맞서 탄핵촉구 집회에 참여해 연단에 오른 황현필 일타 역사강사는 “저들은 매국 좀비다”고 직격했다. 
탄핵촉구 집회에 참석한 강기정 시장이 연단에 올라  '내란동조세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광주 박호재 기자)

그러나 탄핵반대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눈길은 대체로 싸늘했다. 

집회 연대참여 단체인 광주전남 소설가협회 소속 작가 A씨는 “군부독재에 맞서 시민들이 피를 흘린 민주성지 금남로에서 저런 구호를 들을 줄은 정말 몰랐다. 충격적이다”며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는 알베르 까뮈의 말이 세삼 떠오른다”고 탄식했다. 

이어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독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최악의 역사유산이 반복되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4가 지하철역을 경계선으로 양 진영으로 나뉘어 집행된 이날 집회는 다행히 상호 충돌이 없이 진행됐다. 경찰은 양 진영의 집회 공간 사이를 차벽과 병력으로 차단, 충돌 사태에 철저히 대비했다. 

 
/pj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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