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집안싸움에 동력 잃은 한미약품…'R&D 명가' 재건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5-02-26 17:30:51
수정 2025-02-26 18:07:08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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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촉발한 가족 간 경영권 다툼으로 지난한 1년을 보내온 한미그룹이 얼마 전 갈등을 봉합했는데요. 한미그룹은 오랜 싸움으로 훼손됐던 기업 가치와 신뢰도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그룹 일가가 1년여간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을 종결지었습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하고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모녀를 포함한 4자 연합의 승리로 분쟁은 마무리됐습니다.
장기간 이어온 싸움에 분열된 내부 조직과 훼손된 기업 가치를 재건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히는 상황.
한미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해부터 저평가(디스카운트)를 받아왔습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가치와 신약 가치를 더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는 경영권 분쟁으로 최소 30~40%가량 지속적으로 디스카운트 되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원인으론 북경한미 영업 악화에 따른 실적 훼손 우려, 인력 이탈로 인한 R&D 약화, 투자자 신뢰도 하락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1조4955억 원. 전년 대비 0.3% 늘며 제자리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2167억 원으로 2% 줄었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매출이 1조2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04억 원으로 자회사 북경한미 부진에 같은 기간 19.3% 급감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4인 연합은 그룹 정상화를 위해 3월 주총 이후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그룹 차남 임종훈이 떠난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는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이 언급됩니다. 한미사이언스가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는 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송영숙 회장은 회사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경영 체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는 만큼, 머크식 경영 체제 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은 최종 해소된 이상,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이 강조해 온 R&D(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미래 성장 동력 입증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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