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 ‘관록-패기의 대결’
경제·산업
입력 2025-03-06 17:12:10
수정 2025-03-06 17:12:10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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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배 단거리 최고馬 놓고 신구격돌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 단거리 최고를 가리는 제19회 부산일보배(G3, 1200m, 3세 이상, 5억 원) 대상경주가 오는 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6경주로 펼쳐진다고 6일 밝혔다.
어마어마, 라온더파이터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마들을 배출한 부산일보배는 2006년 지역 유력 언론사배 경주로 신설돼, 2019년 스프린터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스프린터 시리즈는 이번 부산일보배를 시작으로 4월 SBS스포츠스프린트,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로 이어진다.
지난 5년간의 부산일보배 경주 결과를 살펴보면, 4∼5세의 경주마가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5년 연속 서울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단거리 경주임에도 선행보다는 선입 후 막판 추입 전개가 많은 우승 결과로 이어졌다.
배당률 인기 순위 1위마가 우승한 대회는 ’라온더파이터‘가 우승한 2023년이 유일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부산일보배는 눈에 띄는 절대 강자가 없어서 혼전 속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번 경주에는 총 13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졌다.
출전마 중 유일한 3세마로 이미 대상경주 2관왕에 오른 부산 ‘위너클리어’가 신예의 패기를 보여주기 위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 관록의 노련미로 무장한 서울 ‘어마어마’와 부산 ‘쏜살’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또 대상경주에서 항상 아쉬움만을 남겼던 서울 ‘빈체로카발로’와 부산 ‘블랙맘바’도 이번 대회를 통해 무관의 설움을 씻고자 나선다.
위너클리어는 지난해 1200m 2세마 대상경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남도민일보배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에서 우승을, 김해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세 8월에 출전한 1200m 일반 경주에서 빠른 레이스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15마신 차로 1분 11초8의 경주 기록(건조2%)을 남겼다. 출전마 중 유일한 3세로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부담중량도 상당한 이점이다.
선행 또는 선입 위주의 주행 습성을 보인다. 위너클리어는 포입마로 부마인 KLIMT의 교배료가 2만불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마 교배료가 2만불 이상만 출전 가능한 트리플 크라운(Grade격) 시리즈 대신, 단거리 대상경주에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빈체로카발로는 일반 경주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으나, 대상경주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2월 열린 세계일보배(L,1200m)에서 우승마 ‘크라운함성’과 함께 선두권을 이끌며 경주를 전개했으나, 직선주로에서 걸음의 탄력을 잃고 8위로 마무리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작년 11월 국제신문배(G3,1400m)는 선입으로 5위에서 전개하며 힘을 비축했으나, 경주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4위를 차지했다. 단거리에 강점을 보이는 모계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맞는 전개가 가능해 이번 경주처럼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블랙맘바는 지난해 국제신문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필이다. 원래 중장거리 경주에 주력했으나, 작년 국제신문배 이후로 단거리 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비교적 대상경주 경험이 적은 편이나, 최근 좋은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어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12월 1200m 거리 일반경주에 첫 출전해 ‘대암장군’을 5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행습성은 무리한 선행 전개보다는 선두 후미에 따르다가 막판에 한걸음을 구사하는 선입형 경주 전개를 보여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단거리 강자임을 입증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쏜살은 출전마 중 레이팅도 나이도 가장 많은 경주마로,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와 함께 한국 경마 단거리계를 쥐락펴락했다. 스프린터 시리즈의 세 번째 관문인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2023년과 ‘2024년 모두 ’어마어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17번의 1200m 경주에 출전해 1위 6회, 2위 1회, 3위 4회를 기록했다. 결승선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는 명품 추입으로, 고령의 나이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노장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름만으로 설명이 가능한 경주마인 어마어마는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경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부산일보배에서 1분11초1의 기록(건조3%)으로 우승했다. 대상경주 총 5회 우승으로 출전마 중 가장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출전한 스프린터 시리즈에서 부산일보배 5위, SBS스포츠스프린트 2위, 서울마주협회장배 2위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였다. 스프린터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누적 승점을 획득하며, 2024년 3세 이상 단거리 최우수마로 선발돼 1억 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선행보다는 추입형 전개를 펼치고 있으며, 직전 대상경주의 부진으로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만큼 이번 경주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하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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