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버즈, 美 부실 법인에 대규모 투자 예고

금융·증권 입력 2025-05-08 15:56:01 수정 2025-05-08 15:56:01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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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상 美 법인, 자본 잠식 등 부실 상태
부실 대부업 자회사에 100억 추가 투입도

인크레더블버즈CI.[사진=인크레더블버즈]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크레더블버즈가 대규모 회삿돈을 들여 미국 법인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법인은 재작년 설립된 신생 업체인데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잠식 상태다. 아울러 대부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에 1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대주주 변경 이후 외부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는 약 139억원을 들여 ‘ARMR 사이언스(이하 ARMR)’라는 미국 법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주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15일까지다.

인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이란 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SAFE 투자는 기업 가치 책정을 미루고 후속 투자 단계에서 지분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스타트업 등 기업 가치가 뚜렷하지 않은 창업 초기 업체 투자에 활용된다.

ARMR은 재작년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재작년 매출액은 전무했고, 순손실은 7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5억원, 12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 잠식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인크레더블버즈는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ARMR CEO에 이름을 올린 콜린 게이지(Collin Gage)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후 투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회사는 실사 결과에 따라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 또한 지분 취득 목적이 ARMR 제품의 아시아 판권 인수라고 공언했지만, 해당 업체의 예방 백신 및 치료제는 아직 개발 중인 상태다.

동시에 인크레더블버즈는 자회사 인크레더블대부가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신주 수는 3만여주로 취득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이로써 인크레더블버즈는 인크레더블대부에 총 4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를 출자했고, 이후 인크레더블대부는 200억원을 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모티바코리아라는 업체 지분 취득에 사용했다.

인크레더블대부는 재작년 4월 설립된 법인으로 임신영 인크레더블버즈 대표가 핵심 인물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하고 순손실만 7억원에 달한다.

인크레더블버즈는 회삿돈을 활용한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대주주 변경 이후 내림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7월 7000원 중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 3월 17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7일 종가 기준 4580원을 기록했다. 대주주 변경 당시 구주 인수가인 주당 4500원에 다다른 것.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구주를 사들인 부발디아 투자조합은 조합원들의 타조합 출자로 인해 보유중인 주식에 대한 권리관계가 소멸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들 조합원이 각각 보유한 지분은 5% 미만으로 공시 의무에서 비껴나 있어 향후 매도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

한편, 인크레더블버즈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해 공언했던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이 연거푸 지연된 끝에 철회된 탓이다. 이에 회사는 거래소로부터 벌점 8점과 공시위반제재금 32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해 인크레더블버즈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한 뒤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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