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입맛 잡는다"…식품업계, '아누가 2025'서 현지화 승부수
경제·산업
입력 2025-10-12 08:00:11
수정 2025-10-12 08:00:11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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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지난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 2025(ANUGA 2025)’에 대거 참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공식 주빈국(파트너국)으로 선정된 가운데, 기업들은 유럽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과 브랜드 전략을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처음으로 아누가에 참가해 ‘빼빼로’를 중심으로 한 K-스낵 라인업을 선보였다. 한국관 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5일간 약 1만5000명이 방문했다. 특히 스트레이키즈 포토존과 시식 이벤트를 통해 SNS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고, 100%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 ‘조이(JOY)’ 아이스크림, ‘ZERO’ 무설탕 디저트, ‘길리안’ 초콜릿, ‘자일리톨’ 껌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프랑스 시알(SIAL) 참가 이후 유럽 수출액이 30% 이상 증가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박람회를 유럽 내 브랜드 확산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Buldak Spicy Club’ 콘셉트로 부스를 꾸리고 불닭 브랜드의 유럽 확산 전략을 알렸다. 김정수 부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바이어와 식품산업 관계자들과 소통했으며, 프랑스 유통기업 SRG 인터내셔널(SRG International)과 유통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삼양식품은 이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며, 독일 REWE, 네덜란드 알버트하인(Albert Heijn), 영국 테스코(Tesco)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도 합세했다. 유럽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양념강정·갈비맛강정·매콤순살·바삭안심 등 메뉴를 선보였다. BBQ는 100%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R&D센터 개발 제품으로 ‘한국 치킨의 정통성과 현지화’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이번 참가를 계기로 유럽 내 가맹 확장과 유통 채널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상은 ‘K-푸드 주빈국관’ 내에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를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김치·고추장 등 발효식품을 한국 전통 민화 아트워크로 구성해 K-푸드의 미감과 정체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또한 AI 영상 콘텐츠와 제품 포트폴리오 북을 비치해 바이어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미슐랭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참여한 김치 퓨전 요리 쿠킹쇼로 현지 반응을 이끌었다. 대상은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해 김치의 일상식화를 목표하고 있다.
팔도는 이번 아누가에서 ‘비빔면’을 앞세운 ‘콜드 누들(Cold Noodle)’ 콘셉트를 내세웠다.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비빔면과 왕뚜껑 등 대표 제품을 선보였으며,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팔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신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유럽 내 냉식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동원그룹 또한 ‘필요에 답하다’를 콘셉트로 건강·한식·소스 3개 테마를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대표 브랜드 동원, 양반, 비비드키친(Vivid Kitchen) 제품이 각각 ‘건강’, ‘한식’, ‘한식 소스’의 영역을 대표했다. 동원참치와 유기농 말차 등 건강식품, 양반 떡볶이·김·즉석밥 등 간편 한식, 김치 살사·불고기 소스 등 한식 소스를 함께 전시했다. BTS 진의 이미지 조형물과 K푸드 시식·퀴즈 이벤트 등으로 현장 참여도를 높였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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