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를 잡아라"…'달리기' 열풍, 패션업계 성장 동력으로 부상
경제·산업
입력 2025-10-25 08:00:11
수정 2025-10-25 08:00:11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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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국내 유통·패션업계가 러닝(달리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웰니스(Wellness) 열풍이 확산되며,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저비용·고효율 운동으로 각광받는 러닝은 이제 기업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핫한 마케팅 무대’가 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러닝 대회를 ‘이색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순 협찬을 넘어 직접 주최하거나 파트너로 참여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16일 열리는 ‘핏땀런 2025’에는 매일유업, 에이피알, KGC인삼공사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매일유업의 제로 음료와 정관장의 ‘에브리타임’ 제품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지난 11일 열린 ‘디즈니런 2025’에는 롯데칠성음료, 스타벅스, 유니클로, SPC 등 다양한 브랜드가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다.
패션 플랫폼과 식음료 기업이 직접 마라톤을 개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8월 31일 아이스크림 브랜드 ‘설레임’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설레임런’을 열었고, CJ올리브영은 ‘산리오X올리브영 큐티런 2025’로 1만5000명의 참가자를 끌어모았다. 뉴발란스는 ‘런 유어 웨이 서울’을, 신세계의 W컨셉은 젝시믹스와 협업해 ‘스타일런’을 추진하며 러닝 문화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확장하고 있다.
러닝 열풍은 패션업계에도 직접적인 호재다. 자기관리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러닝복·러닝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닝복 검색량이 전년 대비 193% 늘었고, 러닝 조끼는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그재그 역시 같은 기간 러닝 관련 검색량이 265%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러닝화 매출은 각각 23%, 33% 이상 성장했다.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뉴발란스는 서울 북촌에 러닝 전용 체험 공간 ‘런 허브’를 열었고, 다이나핏은 ‘3D 풋스캔’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러닝화를 추천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러닝 전용 라인 ‘RX’, 리복의 한정판 러닝 컬렉션 등도 잇따라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무신사는 ‘러너스 클럽’ 상표권을 출원하며 러닝 시장 확장을 모색 중이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새티스파이’, ‘온러닝’, ‘아크테릭스’ 등도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러닝은 이제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기 관리’와 ‘유행’의 상징이 되고 있다. ‘모닝 레이브(달리기 후 카페로 향하는 문화)’ 같은 새로운 일상 문화가 확산되면서, 러닝이 패션·뷰티·F&B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11조6000억 원으로, 2028년까지 12조6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벼운 복장으로 거리를 달리는 러너들은 이제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소비층이다. 경기 둔화로 위축된 내수 시장 속에서도 러닝은 소비의 활력을 되살리는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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