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에도 1부잔류 성공' 광주의 225일간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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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1 15:00:42
수정 2015-10-21 15:00:42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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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격했던 광주FC가 지난 17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4라운드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광주는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첫 시즌에 잔류하게 된 최초의 팀이 됐다. 올 시즌 강등 1순위로 꼽히며 나섰던 3월 7일 개막전부터 잔류를 확정지은 10월 17일까지 광주FC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정리했다.
3월, 승격돌풍
광주는 승격과 동시에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 시즌 초반 2위에 오르는 등 리그에 돌풍을 불러왔다. K리그 챌린지 시절 동고동락했던 주축 선수들 간의 끈끈한 조직력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광주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광주는 시즌 시작 후 3경기 동안 7골을 넣으며 12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광주를 K리그 클래식에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킨 남기일 감독은 3월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6~7월, 철새원정
광주FC는 지난 6~7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 관계로 홈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이용이 불가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 기간 동안 치러진 14라운드(6월 3일)부터 23라운드(7월 25일)까지 무려 10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다. 원정 경기 동안 광주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이동한 거리는 왕복 5,914KM(전남-수원-대전-성남-포항-인천-서울-전북-울산-포항). 그 기간 동안 3승 5무 2패라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선수들은 몸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8~9월, 홈경기장의 잔디상태와 부상 위험
길었던 원정 경기를 마치고 홈으로 돌아왔지만, 광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의 잔디상태는 광주에 시련을 안겼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르며 새롭게 깐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살짝만 밟아도 잔디가 떠오르고 지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상태는 프로축구연맹에서 매 경기 평점을 매겨 발표한 '2015 K리그 그라운드 평가'에서 클래식과 챌린지 홈경기장을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군데군데 패이고 울퉁불퉁하게 떠오른 잔디의 악조건에서 짧은 패스와 드리블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광주는 페이스를 잃었고, 주축 선수들이 울퉁불퉁한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부상 위험에 놓였다.
10월, K리그 클래식 잔류 확정!
광주는 최근 5경기 1무 4패 후 지난 17일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클래식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지었다. 올 시즌 강등 1순위로 꼽히던 팀이 일궈낸 뜻 깊은 성과이다. 시즌 초반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긴 원정 경기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광주만의 축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K리그 클래식 잔류"라고 말한 남기일 감독의 현실적인 목표와 도전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우리는 하나!’
올 시즌 광주FC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리'다. K리그 챌린지 시절부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경기 전, 후 머리를 맞대고 외치는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는 광주의 색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광주 선수들은 개인기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벌떼처럼 뭉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 한발 더 뛰는 등 개인의 단점을 ‘하나의 팀’으로 극복했다.
광주 선수들은 경기 전과 후에도 주전과 백업 멤버를 구분하지 않고 뭉친다. 상대팀의 약점과 공략 방법을 각자 분석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발적인 회의를 갖는다. 이종민 등 고참 선수는 후배들을 위해 경기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OO팀 공격수 OOO는 심리전이 중요하니 강한 압박으로 볼 점유를 막으면 페이스를 잃는다'와 같이 고참 선수들이 직접 부딪혀 분석해 얻어낸 공략비법은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남기일 감독과의 미팅 시간에도 끊임없는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감독과 선수단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경기 시뮬레이션은 광주만의 축구 색깔을 만들어가는 밑바탕이다.
광주FC는 현실적인 목표였던 잔류를 확정했다.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한 결과, 광주는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는 팀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남는 큰 성과를 거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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