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디플레 전조?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찍었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유가 하락 등을 원인으로 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우리 경제가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며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38%로,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주저앉았는데, 8개월째 계속 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오늘(3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1이라며,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임을 밝히고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2~3개월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이를 “양호한 기상여건 덕에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1.4% 낮아지고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6.6%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각각 0.53%p, 0.30%p 끌어내렸다”는 겁니다.
한국은행 역시 “올 연말부터 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내년에는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두한 / 농협금융연구소장
“(올해) 미국이나 우리나라가 금리 하강 주기로 전환을 했습니다. 앞으로 3~4년간,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금리가 하강하는 사이클이 진행된다는 것인데요. 저금리가 고착화되는 금리 상수화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하는 수준까지 우리 경제가 와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한 가운데 이날 2분기 잠정치를 속보치보다 0.1%p 하향조정한 1.0%로 수정 발표하면서, 2%대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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