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에 대응하는 상사…팜오일 사업·B2B플랫폼 등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이차전재 소재를 주로 중계 거래하는 상사들이 원자재값 하락에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이차전지 소재를 중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과 STX가 다양한 사업군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기존 사업인 팜오일 사업, 구동모터코아 등의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팜오일 사업은 식용유와 마가린, 글리세린 등에 사용되는 팜오일을 생산하는 식량 사업이다. 현재 인니 파퓨아섬에서 8,000명의 직원들이 팜오일 농장에 근무하고 있다. 팜오일 사업은 농장 개발 시작 13년 만에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2,138억 원의 매출과 6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평균 영업이익률 33%로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중계거래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1~2%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인터는 탄력 받은 팜오일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인니 팜 농장에서 생산한 팜 오일을 정제공장에서 글리세린 등 화학제품으로 생산해 신규 밸류체인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는 정유사인 GS칼텍스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정제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정제사업을 넘어 바이오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 사업도 함께 검토 중이다.
구동모터코아는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같은 존재로,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전기차 부품이다. 현재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오는 2030년 구동모터코아 700만 생산을 목표로 생산망을 구축 중이다. 한국, 멕시코, 폴란드, 중국, 인도 등 5개국의 글로벌 생산 클러스터를 이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은 포스코 인터가 완성차 기업이 아닌 점을 감안했을 때 높은 비중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 추세에도 포스코인터가 구동모터코아 사업에 힘주는 이유는 미래성과 독점성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산업 성장 전 나타나는 일시적인 캐즘 현상이고, 미래차의 지향점은 전기차라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는 현대차그룹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SUV용, 플래그십 전기차용 구동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을 제외한 대기업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GM과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구동모터코아를 공급 중이다.
STX는 B2B 디지털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트롤리고는 기업과 기업이 원자재와 산업재를 거래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쇼핑하듯이 원자재 거래를 할 수 있다. 단일 품목이 아닌 다양한 원자재·산업재를 거래하는 B2B 디지털 플랫폼은 트롤리고가 유일하다.
작년 말 론칭한 트롤리고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거래액이 우리돈 약 482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모빌리티 섹터 품목이다. 비철금속, 철강 등 일반적인 원자재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기계 농산물 등 다양한 산업재를 거래해 특정 원자재 시세가 떨어져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셈이다.
STX의 B2B 디지털 플랫폼 트롤리고 홈페이지. [사진=STX]
고객 확보도 순항하고 있다. 4개월간 사용자 비율은 아시아가 36%로 가장 컸고, 유럽과 아프리카 23%, 미주 15%, 오세아니아 3% 등 142개국에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의 중계거래보다 거래 과정이 간편하고, STX라는 브랜드를 통해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TX는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트롤리고의 글로벌 기업회원 유치, 서비스 고도와, 거래 품목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트롤리고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B2B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앞으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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