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비교한 해외선물의 올바른 이해 – 레버리지와 위험
오피니언
입력 2017-11-13 00:00:00
수정 2017-11-13 00:00:00
SEN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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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비교한 해외선물의 올바른 이해 – 레버리지와 위험
부동산 가격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다. 해외선물의 쉬운 이해를 위하여 우리가 가장 익숙한 아파트와 비교해 보자. 우선 부동산의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방법만으로 설명한다. 간단한 사례로 아파트 가격을 10억원이라고 하자. 이 때 투자자는 ‘자기 돈 10억원’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자기 돈 일부와 남의 돈 일부’를 이용하여 구입할 수도 있다. 아마 한국사회에서 대부분의 아파트 구입은 후자일 것이다.
‘남의 돈’은 대부분 ‘은행 등의 금융권에서의 차입’ 혹은 ‘전세’를 이용할 것이다. 이제 10억원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8억원이라는 가정을 추가하자. 홍길동 씨는 향후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그 동안 모은 돈 2억원과 전세 8억원을 이용하여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 이 때 홍길동 씨는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2억원이 필요하지만 투자자산은 10억원이 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가격위험은 2억원이 아닌 10억원이 된다. 아파트 가격이 10% 변동하면 홍길동 씨는 10억원의 10%인 1억원의 수익 혹은 손실이 발생한다. 투자금 2억원만을 고려한다면 50%의 수익이나 50%의 손실로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아파트 가격이 9억원으로 하락했다, 11억원으로 상승했다 또는 1억원을 손실 보았다. 1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표현할 것이다. 2억원으로 50% 수익이 발생했다거나 50% 손실보았다는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10억원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2억원만으로 ‘가격 위험은 10억원에 노출되지만 2억원으로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이순신씨는 미국 달러의 약세, 전세계 경제의 불안과 정치 혼란 등을 이유로 금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현재의 금가격을 기준으로 6개월간 10% 정도의 상승을 예상하며 10억원 규모를 투자하여 1억원의 수익을 얻고자 한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투자금 10억원’을 준비하여 현물인 금을 매입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위험을 부담하면서도 ‘1억원 이하’를 이용하여 동일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은 해외선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되어 있는 금선물의 경우 거래를 위한 증거금은 5,390$ 수준이다. 환율(1,130원/달러)과 선물가격 1,280달러를 고려할 때 금선물 1계약을 거래하는 것은 금 1.4억원 규모를 거래하는 효과이다. (구체적 계산 : 14,464만원 = 가격 1,280달러/온스 * 승수 100온스 * 환율 1,130원/달러) 10억원 규모를 거래하려면 선물 7계약을 거래한다. 증거금은 5천만원 이하이다. (구체적 계산 : 4,263만원 = 7계약 * 1,130원/달러 * 5,390$)
정리하면 10억원 규모의 금을 매입하는 효과는 증거금 5천만원 정도로 가능하다. 물론 일일정산이라는 제도를 감안할 때 1~2억원 정도가 적정하다. 이처럼 투자 규모 전액을 모두 준비하지 않고 일정한 자금만을 이용하는 것을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라고 한다. 해외선물은 이처럼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유용한 투자수단을 제공한다.
그런데 해외선물은 가격의 상승만이 아니라 하락에도 투자할 수 있다. 을지문덕씨는 2008년 이후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온 미국의 주가지수 S&P500; 지수가 향후 6개월간 10~15%의 하락을 예상한다. 이 때 을지문덕 씨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되어 있는 해외선물인 S&P500; 지수선물을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강감찬 씨는 이제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되었고 미국국채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역시 미국채선물 매도(Short) 포지션을 통하여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해외선물은 증거금, 환율, 일일정산 등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투자자는 다양한 자산에 대하여 가격 상승 및 가격 하락에 대하여 적은 투자금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투자할 수 있다. 해외선물은 투자자의 시장전망을 수익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자산이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수단에 대해 이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신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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