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터전 잃고 내몰릴 처지… 청계천 공구상가 비명
전국
입력 2018-12-12 19:06:00
수정 2018-12-12 19:06: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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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도시 재생을 위해 낡고 노후한 청계천 일대를 새 단장 하고 있죠. 주거와 업무가 결합 된 서울 중심업무지구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을 둘러싸고 입점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60여년 넘게 한자리에서 생계를 일궈온 이들이 하루 아침에 터전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겁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계천 2·4가에서 공구상가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자신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목청을 높이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면 1만여 명이 생계 터전을 잃고 내몰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문원 /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장
“한지역에서 70여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하나의 공구거리라는 문화유산을 만들어 온 상인들을 대책 없이 아파트를 짓겠다고 거리로 내 몰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상인들을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
선택권이 없는 세입자들을 위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인터뷰] 송치영/공구 상가 사장
“ (영업한지)25년 정도 됐습니다.청계천을 떠나야 하는 입장입니다. 밤에 잠도 잘 안와요 어디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이들은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계천 공구상가는 철저한 협업화가 이뤄져 있습니다.
여러 업체가 부품을 깎고 연마하고 색을 칠해 완성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구 생산의 생태계가 마련된 겁니다.
그러나 이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경쟁력을 잃고 산업 생태계가 무너져 생존 여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상인들은 단순히 재개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공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며 영하의 추위에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 공구산업의 태동지로 불렸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인 청계천 공구상가.
도시 재생이라는 명목도 좋지만, 힘없는 소상공인들과 상생하기 위한 지자체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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