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경제] 겨울철 강설량과 경제

앵커) 올 겨울에는 초반에 눈이 내린 후 거의 내리지 않다가 오늘 중부지방으로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면 강아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좋아하시는데요. 그런데 눈이 경제에 주는 영향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눈이 내리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요? 답) 일단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눈이 내리면 자가 차량 운전자들이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로 몰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하철 역사에 입점한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많게는 40% 가깝게 증가한다고 해요. 여기에 눈이 내리면서 춥기라도 하면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반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게 되지요. 앵커) 그러니까 눈이 내리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곳도 있지만 반대로 이익을 보는 곳도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요즘이 한창 스키시즌인데요. 스키장에 눈이 내리느냐 내리지 않느냐에 따라 희비가 달라집니다. 스키장 마다 차이는 있지만 슬로프에 눈을 만드는데 전기료, 물값,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하루 평균 2천 만 원 이상이 들어가는데요. 올 겨울처럼 눈이 조금밖에 내리지 않을 경우 눈을 만들어내는 비용만 해도 연 10억원이 넘습니다. 따라서 눈이 자주 내려만 주면 스키장은 그야말로 행복해지지요. 또 자연적으로 내리는 눈의 설질이 인공설보다 좋기 때문에 스키어들도 좋아하고 또 스키장 설질 유지하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앵커) 눈이 내리면 비단 스키장이나 편의점, 그리고 홈쇼핑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익이 있지 않을까요,. 지난 주에 기상청이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실험을 했는데 눈이 내리면 미세먼지도 줄어들지 않나요? 답) 네, 맞습니다. 눈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계산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2010년 1월 4일 중부지역(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에 내린 많은 눈의(평균 강설량 16㎝)의 경제적 가치를 약 8300억원으로 추정했었습다. 기상청이 눈의 경제적 이익을 평가한 항목은 첫째, 가뭄피해 경감, 둘째, 댐이나 가용수자원 확보 셋째, 말씀하신 것처럼 미세먼지등을 저감해주는 대기질 개선, 네 번째가 산불 방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키장 운영비 절감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눈이 내렸을 때 다섯 항목에 걸쳐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분석 했는데 어떤 항목의 경제적 이익이 가장 컸나요? 답) 기상청은 겨울철 강설에 의한 봄 가뭄피해 경감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약 7958억 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했구요. 다음으로 눈이 녹아서 다목적 댐과 용수 댐으로 유입이 예상되는 수량은 각각 1억 3600만㎥과 20만㎥으로 경제적 가치는 65억 원 정도로 계산했습니다. 댐이 아닌 농지 및 임야 등으로 유입되는 가용 수자원의 가치도 33억 8000만원으로 평가했구요. 눈의 세정효과에 따른 미세먼지(PM10),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의 농도 감소에 인한 대기질 개선 효과도 253억원으로 계산하고 강설 이후 발생한 산불의 일평균 피해면적(0.8ha) 감소에 따른 눈으로 인한 산불방지 효과는 약 4000만원이었구요. 스키장 14곳의 인공눈 살포비용 절감액은 약 3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정말 겨울에 눈이 내리면 교통사고 증가나 시설물피해등도 발생하지만 경제적 이익도 많네요, 그래서 옛 어른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