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중기부 마케팅·유통망 지원사업 '제각각' 지적… "사업 효과 낮아"
감사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 사업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중소기업 판로지원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9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중기부 장관에게 "마케팅 역량 강화 지원사업과 유통망 진출 지원사업 간의 연계, 온·오프라인 유통망 진출 지원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AS센터 상담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중기부는 매년 중소기업들에 대한 마케팅 역량 강화, 유통망 진출, 공동 AS 지원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중기부가 마케팅 역량 강화와 유통망 진출 사업 간 연계지원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기부는 2015∼2016년 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받은 기업이 유통망 진출을 희망하면 유통망 진출 지원사업 대상자로 자동선정하거나 선정 시 가점을 줬지만, 2017년과 지난해에는 이를 특별한 사유 없이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두 사업간 연도별 연계지원 비율이 2015년 65.8%에서 2016년 54.8%, 2017년 45.5%로 매년 감소했다.
즉 마케팅 역량 강화 지원을 받아 제품과 홍보 전략을 개선한 중소기업들이 정작 유통망 진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중기부는 또 유통망 진출을 지원할 때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중소기업제품 전용판매장), 온라인 기획전, TV 홈쇼핑 등 유통망별 정책을 고수했다고 감사원 측이 밝혔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기획전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기업이 2015년 45.8%(206개)에서 지난해 14.3%(16개)로 매년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중기부의 공동 AS 콜센터의 경우에도 상담 채널이 이메일·모바일 등으로 다양하지 않고 전화 상담만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공동 AS센터 지원은 최장 5년만 가능한데도 일부 기업은 5년간 지원받은 뒤 거래 관계나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의 명의를 이용해 해당 사업을 다시 지원받은 것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에게 "공동 AS센터 지원사업으로 5년간 지원받은 기업이 다른 기업의 명의로 지원받는 일이 없도록 참여기업 선정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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