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민 간 보는 한국은행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를 할 때가 됐다”
지난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주식 시장에서 한네트, 청호컴넷 등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강남 아줌마들은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
1,000원짜리 지폐가 1원짜리 동전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시장이 바삐 움직이지 않을 리 없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날 2,000원대에 머물던 한네트의 주가는 단숨에 3,000원대로 뛰어 올랐고 17거래일 만에 4,000원대로 올라섰다.
강남 지역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곧 리디노미네이션이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일면서 뭉칫돈은 계속해서 달러를 사들였다.
이 총재가 뒤늦게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아니다”라고 수습했음에도 국회는 리디노미네이션 관련 토론회를 열어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부동산 폭등설, 지하경제 양성화설, 화폐가치 하락설 등 각종 우려가 나돌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반대 52.6%, 찬성 32.0%로 절반이 넘는 국민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반대했다.
이 총재는 20일 이번에는 분명하게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굳이 찾아가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답이었다.
소위 ‘화폐 개혁’이라고 일컫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과도한 물가상승, 국민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이다.
당국의 애매모호한 발언 한 마디에 촉발된 논란이 빠르고 적극적이지 못한 대처, 정부와 국회의 엇박자 속에 증폭됐다. 국민의 경제에 대한 불안, 정부에 대한 불신에 또 한 번 큰 몫을 했다.
그래서인가. 국민들은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는 이 총재의 발언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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