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상폐위기에도 오너일가 고액보수에 배당금 ‘두둑’...소액주주 ‘빈축’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순당이 상장폐지 위기에도 오너일가의 고액보수와 수 십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겨가면서 소액주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국순당은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올해 누적 별도기준 3분기 말 영업적자가 수 십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장기영업손실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국순당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 4분기 4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통주 ‘백세주’의 인기와 막걸리 붐에 힘입던 국순당은 2010년 주가가 1만 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최근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는 어느덧 2,000원대로 추락하며 고점 대비 8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 와중에 회사의 대주주인 배중호 대표이사는 매년 고액 보수를 챙겼다. 배 대표는 지난 2015년(8억1,500만원), 2016년(8억900만원), 2017년(10억3,600만원), 2018년(7억2,100만원) 회사가 매년 수 십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거액의 보수를 받아갔다.
보수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배당금도 두둑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주주 배중호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국순당의 지분 42.01%(750만2,6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5년~2018년 사이에 매년 배당을 통해 수 십억원을 챙겼다. 국순당은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현금배당으로 약 46억원(주당 260원)을 책정해 오너 일가의 배를 불렸다.
국순당 관계자는 “배당정책에 따라 순이익의 30%(별도기준)를 배당하고 있어 배당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순당은 투자, 운용 및 관리 업체인 IMM16호기업구조조합과 지앤텍벤처투자의 수익으로 별도기준 2017년과 2018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억원과 9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 국순당의 상황을 비춰볼 때 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회사 위기에도 고액의 급여와 배당을 통해 자기 배 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나 배당금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회사 경영이 어렵고, 주가가 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의 고액보수와 배당금 등은 책임경영 등 도덕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순당은 26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7억5,350만원(70만주)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고 공시했지만, 이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언발에 오줌 누기’ 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순당은 최근 10년래 올해 두 차례만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상장폐지 실질심사 위기에 주가는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는데 고작 1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자사주 매입은 상장폐지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하나둘 회사를 등 돌리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336명에 달했던 국순당 직원은 현재 247명까지 줄어 4년 만에 전체 직원 30%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byh@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현대해상, 작년 순익 1조307억원 '역대 최대'…전년比 33.4%↑
- 한화손보, 작년 순이익 3823억…전년 대비 31.5%↑
- [부고]최철규(저축은행중앙회 경영지원부장)씨 부친상
-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 2조원대 '최대 규모' 해킹…"北 소행"
- 2금융 가계빚 7조원 폭증…풍선효과 '경고음'
-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기업이 주주에게 돌려드립니다
- 호실적 행진에도 킥스 ‘발목’…보험사 자본확충 부담↑
-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엔터·화장품·여행株 다 올랐다
- 교보증권, ‘2025 연간전망’ 유튜브 공개…"MZ세대 겨냥 콘텐츠 제공"
- 기업銀 7억 호주달러 캥거루채권 발행…역대 최고 흥행 기록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현대해상, 작년 순익 1조307억원 '역대 최대'…전년比 33.4%↑
- 2한화손보, 작년 순이익 3823억…전년 대비 31.5%↑
- 3최철규(저축은행중앙회 경영지원부장)씨 부친상
- 4강기정 시장, 주한 일본대사와 우호협력 논의
- 5광주 서구의회 임성화 의원, ‘청소년 복합체육시설’조성 제안
- 6함평군‧전남도‧(주)동우, 67억원 규모 투자협약 체결
- 7대법원, 형사소송규칙 개정…이재명 사건재판도 영향
- 8미·중 AI 패권 경쟁 격화…中 빅테크들, 투자 '러시'
- 9북한, 올해도 자금세탁·테러자금 '고위험국' 지정
- 10정부, 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 항의…"즉각 폐지 엄중 촉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