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상폐위기에도 오너일가 고액보수에 배당금 ‘두둑’...소액주주 ‘빈축’

증권·금융 입력 2019-11-28 08:45:34 수정 2019-11-28 08:45:34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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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순당이 상장폐지 위기에도 오너일가의 고액보수와 수 십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겨가면서 소액주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국순당은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올해 누적 별도기준 3분기 말 영업적자가 수 십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장기영업손실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국순당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 4분기 4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통주 ‘백세주’의 인기와 막걸리 붐에 힘입던 국순당은 2010년 주가가 1만 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최근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는 어느덧 2,000원대로 추락하며 고점 대비 8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 와중에 회사의 대주주인 배중호 대표이사는 매년 고액 보수를 챙겼다. 배 대표는 지난 2015년(8억1,500만원), 2016년(8억900만원), 2017년(10억3,600만원), 2018년(7억2,100만원) 회사가 매년 수 십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거액의 보수를 받아갔다. 


보수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배당금도 두둑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주주 배중호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국순당의 지분 42.01%(750만2,6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5년~2018년 사이에 매년 배당을 통해 수 십억원을 챙겼다. 국순당은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현금배당으로 약 46억원(주당 260원)을 책정해 오너 일가의 배를 불렸다. 


국순당 관계자는 “배당정책에 따라 순이익의 30%(별도기준)를 배당하고 있어 배당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순당은 투자, 운용 및 관리 업체인 IMM16호기업구조조합과 지앤텍벤처투자의 수익으로 별도기준 2017년과 2018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억원과 9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 국순당의 상황을 비춰볼 때 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회사 위기에도 고액의 급여와 배당을 통해 자기 배 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나 배당금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회사 경영이 어렵고, 주가가 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의 고액보수와 배당금 등은 책임경영 등 도덕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순당은 26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7억5,350만원(70만주)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고 공시했지만, 이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언발에 오줌 누기’ 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순당은 최근 10년래 올해 두 차례만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상장폐지 실질심사 위기에 주가는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는데 고작 1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자사주 매입은 상장폐지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하나둘 회사를 등 돌리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336명에 달했던 국순당 직원은 현재 247명까지 줄어 4년 만에 전체 직원 30%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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