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부동산 시장 “공급 줄고 유동성은 풍부…집값 우상향”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새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계속된 규제에 전반적으로 급격한 집값 상승은 멈추겠지만 서울 등 인기지역은 우상향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주택 소비자들은 절반 넘게 내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부동산114가 2019년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191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56%가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조사(2019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응답이 26.17%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의 규제가 더 강력해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설문조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57.35%)’ 응답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덜 오른 지역에 대한 매수 유입(15.97%)’ 응답이 높았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보다 규제가 약한 지역에서의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또한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0.86%)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9.90%)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부동산 연구기관도 내년 집값은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겠지만 서울은 우상향 할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보합선에 머물겠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1.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집값이 올해만큼 급등하지 않겠지만 주요 변수들로 인해 주택 매매 거래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산연은 새해 주택시장의 5대 주요 변수로 대출 규제, 분양가상한제, 기준금리, 거시 경제 여건,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꼽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저금기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정부가 공급 대책은 내놓지 않는데다 수요에 규제를 집중한 탓에 집값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을 내놨지만 서울 수요가 분산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결국 서울 공급을 늘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32만5,879가구다.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 분양 실적(31만6,520가구)과 비교하면 1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당초 계획 물량의 68%인 26만4,141가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30만 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서울 분양물량은 4만5,944가구로 조사돼 올해(2만9,181가구)보다 57% 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내년 4월말 종료되는 만큼 계획된 분양물량이 시장에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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