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2020년 상생안 발표…“FA시장 나오는 3,000개점 겨냥”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편의점업계가 올해 상생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점주 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5년 계약을 맺은 3,000개 점포들이 FA시장에 대거 나오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편의점 본사들의 당근책이 치열하다. 영업 위약금을 면제해주거나 편의점 오픈에 필요한 시설 장비 비용을 지원하고 가맹점의 이익 배분율을 높이는 등 경영주의 실수익을 향상시키는 게 주요 골자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이날 각 사별로 각기 다른 정책을 앞세운 상생안을 발표했다. GS25는 상생지원제도에 3사 중 가장 많은 1500억원을 투자하고, CU는 편의점 운영 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던 영업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은 시설 장비 부품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해 운영 비용을 완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3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상생안을 마련한 곳은 업계 1위 GS25다. GS25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新(신)상생지원제도’를 선포했다. 지난해 지원한 1,300억원에 총 2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 예산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GS25가 올해 신설한 주요 상생 지원 내용은 △차별화 먹거리 우수 운영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GS25 전용앱 활용 우수 점포 지원, △경제재난지역 판촉 비용 지원, △명절 당일ㆍ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제도 △ 택배 보험 신설 및 횡령 보험 확대를 통한 가맹점 운영 리스크 예방 제도 △최저 가격 수준의 엔젤 렌터카 연계 서비스 등이다. 이밖에도 GS25는 2018년 △가맹점 전기료를 100% 지원하는 상생 제도를 도입해 지속 지원 중이며 지난해에는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 높인 상생 가맹 조건을 적용해 현재 1250점의 가맹점이 수익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또한 △저 매출점 기준 마련을 통한 희망 폐업 지원, △프레시푸드, 카운터 먹거리 등 미래성장 먹거리 상품 운영 지원을 제도화했다. GS25는 이를 통해 점포 단위 면적 당 매출을 경쟁사와 초격차로 벌리는 동시에, 영업 비용 효율화 등 경영주 실수익을 혁신적으로 향상 시켜 동반 성장의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U는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상생안을 마련했다. CU는 지난 2017년부터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약 6,000억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와 함께 가맹점주의 권익 강화를 위해 공정위의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해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을 포함했다. 공정위 정책에 발맞춰 10년 이상 장기 운영 가맹점주의 원활한 계약 갱신 및 운영을 도모하는 준수사항도 추가했다. 복지 혜택으로 해외유통탐방, 복지몰 운영, 법인콘도 지원과 웨딩서비스, 산후도우미, 요양서비스 할인, 각종 의료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노무, 법률, 세무 토탈 상담 서비스로 실시한다. 이 밖에도 CU는 △브랜드 광고 및 점포환경개선 비용 전액 본부 부담, △신용카드 등 수수료 지원, △장기운영 장려금, △경조사, 상조, 출산 지원, △상생 펀드, △근무자 안심보험 및 배상책임보험 등을 실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경영주의 점포 운영 비용 부담 완화를 상생안의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관련 상생안들을 마련했다. 우선 기존 가맹점과 본사가 배분율대로 분담하던 시설 장비 부품 약 30여개에 대한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하기로 했다. 폐기 지원 범위를 기존 푸드에서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과 차별화 상품인 군고구마까지 확대했다.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은 기존 20%에서 최대 40%까지 늘렸고 군고구마는 판매율이 일정 수준이 넘는 점포를 대상으로 상시 20% 폐기 지원한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년도 이후로 마련해온 가맹점 상생지원 제도를 발전시킨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1,000억 규모의 가맹점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들이 대출시 이자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안정투자형’을 신설해 경영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5% 포인트 상향했으며 장기간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해선 해지비용 50%를 감면해주고 있다. 상온 및 냉장상품 폐기지원 금액도 분기별 30만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있으며 부진 점포 회생 프로그램과 우수 메이트 특별 채용, 경영주 전용 복지몰 등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간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이 시행된 이후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기존 가맹점을 둔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3,000개 점포의 계약이 종료돼 이들을 둔 업계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편의점사들 모두 예년에 비해 강화된 상생안을 내세우고 있다"며 "가맹점주와 본부가 상호 튼튼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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